새로 나온 도서
교과서 수록 도서
-
[새 책 소식] 자기만의 방
* ‘82년생 버지니아 울프’의 강연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 『자기만의 방』 출간
전 세계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권위 있는 문학상이나 베스트셀러의 주인공이 여성 작가인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염원했을 수많은 이들 중 한 명은 바로 ‘82년생’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일 것이다.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에 좌우됩니다. 시는 지적 자유에 좌우되지요. 그리고 여성은 늘 가난했는데, 지난 이백 년 동안만이 아니라 태초부터 그랬습니다. 여성은 고대 아테네 노예의 아들보다도 지적 자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를 쓸 쥐꼬리만 한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나는 돈과 자기만의 방을 그토록 강조했던 것입니다
-<자기만의 방> 본문 중에서
1928년 10월, 울프는 ‘여성과 소설’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두 강연에서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자기만의 방이란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자,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억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공간이다. 외부의 제약이 없는 이러한 공간이 있어야 창조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10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이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성의 경제 활동, 재산권, 참정권이 당연한 권리로 여겨지는 오늘날에도 물질적·정신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집안의 천사’가 되라는 사회적 요구와 ‘자기만의 방’에 대한 개인적 열망 사이의 갈등은 여성 대부분이 여전히 겪고 있는 이야기이다.
100년 전 그때의 강연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강연 형식을 그대로 가져와 화자의 사고를 따라가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마치 그 현장에서 울프의 강연을 듣고 있는 듯한 생생함이 매력적인 에세이이다. 가상의 화자 ‘나’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탐구하고 사유하게 함으로써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 낸다. 또한 처음으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문학 비평 안으로 끌어들여 성을 중심으로 고찰했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된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보다 꼭 100년 앞서 태어난 ‘82년생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열띤 강연장에 다시금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 끊임없이 재조명되는 매력적인 ‘열린 텍스트’
버지니아 울프가 천착했던 ‘여성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기 넘치게 다룬 『자기만의 방』은 무엇보다 출간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찬사와 비난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재조명, 재평가되는 열린 텍스트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후기에 태어난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올랜도』(1928) 등 의식의 흐름 기법을 활용한 소설을 발표하며 20세기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당시 심한 차별을 받던 여성이라는 점,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점, 그리고 남자 형제들과 동일한 대우는 받지 못했어도 어쨌든 상류층의 특권을 누린 작가로 여겨진 점 때문에 『자기만의 방』은 과소평가되곤 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의 물결 속에서 『자기만의 방』은 선구적인 페미니즘 이론서로 재발견된다. 남성과 달리 제약이 많았던 여성의 삶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그 삶을 묘사할 언어를 찾고자 했던 울프의 글에서, 페미니즘 운동가들은 남성의 언어가 아니라 여성의 언어로 여성의 경험을 표현하는 목소리를 다시금 발견한 것이다.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의 방』은 꾸준히 회자되고 연구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 진실을 들려주는 허구의 인물들 -‘메리’이자 ‘주디스’인
우리 모두를 위하여
울프가 내세우는 화자는 허구의 인물이다. “나를 메리 비턴이나 메리 시턴, 메리 카마이클 혹은 원하는 아무 이름으로 부르세요.”라며 화자의 이름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화자와 식사를 했던 메리 시턴, 화자에게 유산을 남긴 고모 메리 비턴, 신인 작가 메리 카마이클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메리’라는 이름 때문에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다. 즉 화자인 ‘나’는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처한 다양한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셈이다.
또한 울프는 셰익스피어만큼 재능이 뛰어난 여동생 ‘주디스’를 가정하고, 이 인물을 통해 재능이 뛰어난 여성이 그 시대에 어떤 삶을 살았을지 현실적으로 그려 낸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집안일만 하던 주디스는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받고 거부하다가 감금되고, 가까스로 탈출하여 무대에서의 삶을 꿈꿨지만 결국 권력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메리와 주디스는 비단 여성만을 뜻하지 않는다.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모두, 기록된 역사의 그늘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모두이다. 주디스의 삶은 비극으로 점철되나, 이와 대비되는 ‘메리 카마이클’이라는 무명작가를 통해서 울프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녀에게 자기만의 방과 매년 오백 파운드를 주고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게 하고 지금 쓴 것의 절반을 덜어 내게 하면, 머지않아 좋은 책을 쓸 거야. 나는 메리 카마이클이 쓴 『생의 모험』을 책장 끄트머리에 넣으며 말했습니다. 그녀는 시인이 될 거야, 백 년이라는 시간이 한 번 더 지나면.
-<자기만의 방> 본문 중에서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이 시대의 메리 카마이클은 과연 시인이 되었을까. 현재 문단을 빛내고 있는 여성 작가들을 본다면 결코 요원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100년 전 울프의 이야기가 아직도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그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성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자기만의 방』을 펼쳐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따라 그 답을 함께 사유해 보기를 바란다. 그 깊고 진지한 사유의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 저자 소개
지은이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유명한 비평가인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에게 교육받으며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환경에서 성장했다. 1895년 어머니의 사망 후 처음으로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1904년 아버지마저 사망하면서 병세가 악화되었다. 이후 런던의 블룸즈버리로 거처를 옮기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한 오빠 토비와 함께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덩컨 그랜트, 리튼 스트레이치, 존 케인스, 로저 프라이 등과 교류하며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했다. 1904년부터 <가디언>, <타임스> 등에 문예비평을 기고하기 시작했으며, 1912년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이던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다. 1917년 남편과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설립하여 T. S. 엘리엇, E. M. 포스터, 캐서린 맨스필드 등의 작품을 출간했고, 버지니아 울프 역시 첫 장편소설 『출항』(1915)을 시작으로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댈러웨이 부인』(1925), 자전소설 『등대로』(1927), 환상소설 『올랜도』(1928) 등의 소설과 『일반 독자』 같은 뛰어난 문예비평을 통해 20세기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1929년 출간한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성을 중심으로 논의하여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평가받았으며, 이 에세이에서 역설한 여성의 물질적·정신적 자립의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후에 『파도』(1931), 『세월』(1937), 『3기니』(1938)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갔으나,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정신질환 증세가 악화되면서 1941년 우즈강에 투신해 삶을 마감했다.
옮긴이 김율희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영문과에서 근대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플립』, 『크리스마스 캐럴』,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걸리버 여행기』, 『월든』, 『자기만의 방』 등이 있다.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992307
-
[새 책 소식] 듣고 있니?
★2020 ‘아이스너 상’ 수상작
★2020 ‘하비 상’ 최종후보작
★2019 시카고 공공도서관 베스트 북
★2019 <NPR> 베스트 북
★<북리스트> 추천도서
“꿈꾸는 듯 화려한 그림과 서정적이고 정교한 스토리텔링은 23세의 ‘아이스너 상’ 수상 그래픽노블 작가 틸리 월든이 기교적인 면에서 대가의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 준다.” -<오프라 매거진>
“섬세하게 정서적으로 다가오며 영감을 준다.” -<코믹 비트>
“치유와 회복력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북리스트>
▶2020 ‘아이스너 상’ 수상 그래픽노블 『듣고 있니?』 출간!
-상실·고통·슬픔·우정·치유에 관한 친밀하고도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상처가 있다. 가족을 잃은 슬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어린 시절 받았던 충격, 쉽게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 상처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매 작품마다 섬세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틸리 월든이 신작 그래픽노블 『듣고 있니?』로 다시 한번 독자들을 찾아왔다. 『듣고 있니?』는 내면의 상처를 겪고 도피 중인 두 여성 ‘비’와 ‘루’의 우연한 만남과 짧고도 긴 여정을 담았다. 다채로운 이미지에 실린 절묘한 판타지와 무게감 있는 텍스트가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책은 상실·고통·슬픔·우정·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그려 보인다.
2020 ‘하비 상’ 최총후보작에 오른 뒤 결국 최고의 그래픽노블에게 주어지는 ‘아이스너 상’을 수상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은 『듣고 있니?』는 해 질 무렵의 어스름한 시간과 밤이 연상되는 색감을 활용해 두 인물의 심리와 변모하는 풍경의 불안정함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비와 루의 여정에 동행하게 만드는 이 섬세한 표현들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마침내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가 된다.
▶듣고 있니? 내 목소리… 그리고 네 목소리!
비는 도피 중이다. 그리고 루와 우연히 마주친다. 서로 무언가를 숨기고,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 불안정한 관계에 신비로운 고양이가 합류하여 짧고도 긴 여정을 이어 가지만, 가는 곳마다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풍경은 불안정한 세상으로 변모하고 목적지를 잃어버린 이 둘에게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서로의 존재뿐이다.
그래픽노블 『듣고 있니?』는 별안간 길이 끊기고, 알 수 없는 목적지에 다다르는 등 때때로 초현실적으로 변모하는 주변의 장소를 통해 고통·상실·트라우마에서 도망치는 비와 루, 두 인물이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 알 수 없는 여정에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 진정으로 필요했지만 결코 채울 수 없었던 강한 유대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아픔과 상실을 이해함과 동시에 연대하고, 비로소 자신이 한동안 외면하고 도망쳤던 깊은 상처를 마주한다.
상처와 마주한다는 것은 곧 치유의 시작이다. 『듣고 있니?』는 시간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아픈 기억들을 어루만지며 두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담담하게 그려 보인다. 흩어진 기억을 다시 마주하고 앞으로 또 나아갈 이들 앞엔 어떤 길이 놓이게 될까? 독자들은 지나온 길을 뒤로 한 채 긴 여정을 떠나는 이들을 보며 어떤 희망과 여운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틸리 월든
199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났으며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데뷔작 『여름의 끝』과 『아이 러브 디스 파트』로 이그나츠 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스피닝』으로 아이스너 상까지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다. 또한 『듣고 있니?』로 또 한 차례 아이스너 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차례차례 독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특유의 감성적인 그림과 함께 자기만의 개성적인 이야기를 펼쳐 내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원지인
홍익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한 뒤, 번역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자유 자유 자유』, 동화 『마음을 그리는 아이』, 『멋진 친구들』, 논픽션 『위대한 발명의 실수투성이 역사』, 『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언니들은 대담했다』, 그래픽노블 『고스트』, 『스마일』, 『아냐의 유령』, 『니모나』 등 다양한 책들을 번역했다.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142909
-
<끝없는이야기> 필사 이벤트!
안녕하세요
푸른책들입니다!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8일간
<끝없는이야기> 신간 출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30년, 오랜 침식을 견디고 살아남은 책
신형건 첫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30주년 기념 특별판 도서
스마트 폰에 갇힌 비좁은 틀에서 벗어나
자연을 관찰하고 호흡하는 일상을 그린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임프린트 <끝없는이야기> 에서 출간된 2종의 시집에서
여러분들 마음에 콕 박힌 문장을 정성스럽게 필사해주세요!
쓱쓱-
문장을 꾹꾹 눌러쓰는 이 시간만큼은
시 한 편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답니다!
참여 방법은 필사한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한 후
위와 같이 태그와 게시물 댓글로 남겨주세요!
총 5명을 선정하여 공감 구절을 쓸 수 있는
라미 볼펜 또는 마커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시도 읽고 선물도 받고!
일석이조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거인들이 사는 나라▼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7651480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7651601
▼푸른책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roonibook/
-
<신간> 기린이 사는 골목
마음속 순수의 세계를 환히 밝혀 줄 세 친구의 이야기
-김현화 청소년소설 『기린이 사는 골목』 출간!
가끔씩 우리 눈을 의심케 하는 청소년 범죄 뉴스를 접하곤 한다. 교내 따돌림이나 괴롭힘 정도를 넘어 폭행, 절도, 성범죄 등 세간에 충격을 주는 사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예전만큼 순수하지 않다고. 정말 그럴까?
당대 청소년들의 현실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청소년소설 『기린이 사는 골목』이 출간되었다. 탈북 난민들의 역경과 가족애를 그린 『리남행 비행기』로 제5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던 김현화 작가가 『조생의 사랑』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청소년소설이다. 마음속 순수의 세계를 환히 밝혀 줄 선웅, 은형, 기수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선웅’은 고도비만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열다섯 살 중학생이다. 사실 선웅의 마음은 짝사랑 중인 옆집 ‘은형’에게 온통 쏠려 있는데,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은형은 밖에선 혼혈아라고 손가락질받으며 집에선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 스트레스는 몽유병으로 이어져 은형은 한밤중에 골목을 배회하기 시작하고, 우연히 여기에 선웅이 동행하면서 어느새 둘의 꿈길은 상상 속 기린이 사는 사바나로 변한다. 한편, 학교에서 겉돌던 아이 ‘기수’는 위험에 처한 선웅과 은형을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 큰 고비를 넘기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간다.
선웅, 은형, 기수는 저마다의 현실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건강한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들이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빗장을 단단히 걸었다가도,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려 용기 내어 다가섰고 그렇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타인의 고통에 점차 무심해져 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실제로 어딘가에 살아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배화동 주민들 또한 그렇다. 파지를 모은 돈으로 노숙자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는 기수네 할아버지, 사정이 좋지 못한 이들에게 무료 진료와 약 처방을 해 주는 선웅이네 아버지, 한마음 한뜻으로 이웃을 돕는 주민 봉사자들까지 『기린이 사는 골목』에는 그 따뜻하고도 순수한 마음들이 여전히 살아 있다.
배화동 배화로 360번길 골목에 기린이 산다
-당신 마음속의 기린은 무엇인가요?
“기린은 온종일 아카시아잎을 되새김질해. 유유히 열대의 바람 속을 거닐며.”
“우리는 지금 아프리카의 사바나에 있어. 여기는 행복해. 누나는 불안하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본문 중에서
몽유병을 앓고 있는 은형이 새벽 골목길에 나설 때 그 옆에는 언제나 선웅이 있다. 잠에서 깨면 은형은 기억 못 할 꿈길이건만 선웅은 매번 기린과 사바나에 대해 실감나게 묘사한다. 열대의 바람 속을 유유히 거닐며 사람과 똑같이 일곱 개의 목뼈를 가진 기린. 그리고 그 기린들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의 사바나 지역. 기린과 사바나는 선웅이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타인의 아픔을 돌볼 수 있게 한 마음속 순수이자 믿음인 동시에, 은형에게 주고 싶은 안전한 이상향이다. 누구나 마음속엔 선웅이 그리는 기린이 각기 다른 형태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기린이 사는 골목』을 읽으며 가만히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여전히 ‘보석처럼 반짝이는’, ‘청개구리처럼 짓궂은’, ‘이슬처럼 명량한’ 등의 동화 속 표현과 어울리는 청소년들이 구심점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중략) 그들은 충분히 타인과 세상과 교감하며 그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온 작가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순수와 건강함이 여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린이 사는 골목』은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선웅, 은형, 기수가 겪는 문제들 즉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 교내 괴롭힘, 가정 폭력 등은 현실에 만연한 문제들이다. 하지만 청소년기가 그러하듯 세 인물이 꿈과 용기를 가지고 문제와 갈등을 차츰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안겨 줄 것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할 『기린이 사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자.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순수의 세계가 펼쳐진다.
주요 내용
선웅은 옆집의 은형을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지만 용기를 내기가 쉽지 있다. 158cm에 104kg인 고도비만의 몸을 가졌기 때문이다. 혼혈인 은형은 ‘튀기’라고 손가락질받거나 아버지가 폭력을 휘둘렀을 때처럼 유독 마음을 다친 날 몽유병으로 골목길을 헤매는데, 그저 이럴 때에나 선웅은 비밀스러운 보디가드처럼 은형의 꿈길에 동행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겉돌던 아이 기수가 위험에 처한 선웅과 은형을 구해 주면서 셋은 친구가 되고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간다. 하지만 은형이 아버지의 폭력이 심해질수록 은형의 몽유병도 심해지고, 급기야 꿈결에 불을 지르기에 이르는데……
작가 소개
김현화
1968년 대전에서 태어났으며, 충남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1999년 동화 「천도복숭아」로 <문학세계> 신인상을, 2000년 동화 「미술관 호랑나비」로 ‘눈높이아동문학상’을 각각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청소년소설 『리남행 비행기』로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했고, 2008년 장편동화 『구물두꽃 애기씨』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별』, 장편동화 『뻐꾸기 둥지 아이들』, 『동시 짓는 오일구씨』, 『구물두꽃 애기씨』, 청소년소설 『리남행 비행기』, 『조생의 사랑』, 『기린이 사는 골목』 등이 있다.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7900172
-
보물창고의 차별을 이겨 낸 이야기들 ;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등 6권의 도서
안녕하세요 보물창고입니다
오늘은 보물창고의 차별을 이겨 낸 이야기들을 다룬 도서를 소개 드리고 자 합니다
사실 이 6권의 도서 큐레이션은 푸른책들 신간 평가단의 \"투명 한지\"님께서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리뷰글에서 소개해 주셨답니다
▼푸른책들 신간 평가단 \"투명한지\"님 리뷰글 보러가기▼
https://blog.naver.com/shj0033/222185934919
*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는 반복적인 시구를 통해 흑인들의 끊임없는 투쟁과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트라우마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회복력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이는 미국에 사는 흑인들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온갖 핍박과 차별을 받으며 쓰러지고 또 일어서는 숱한 사람들의 강인함과 용기에 바치는 찬가이기도 하다.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패배하지 않는 사람들, 꿈꾸는 사람들, 행동하는 사람들, 바로 우리들에게 바치는 시이자 편지인 것이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보물창고 2020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7645167
* 원제 『The Proudest Blue(가장 자랑스러운 파랑)』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이 작품은 강렬한 파란색 이미지로 가득하다. 아시야가 처음 쓴 히잡은 ‘햇빛 쨍쨍한 날의 하늘’ 같기도 하고, ‘바다가 물결치는 것’ 같기도 하며, ‘일렁이는 큰 물결로 만나는 바다와 하늘’ 같기도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적 표현들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눈부신 그림들을 보노라면, 실제로 히잡을 쓴 무슬림 소녀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그 파란 히잡에는 하늘과 바다뿐 아니라 무슬림 여성들의 신념, 용기, 정체성, 자긍심, 유대감까지 담겨 있기에 더욱 아름답고 눈부신 것이 분명하다. 그림책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을 펼쳐 그들의 가장 자랑스러운 파랑을 직접 만나 보길 바란다.
<히잡을 처음 쓰는 날>, 보물창고 2020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6822146
* 36명의 언니들이 깊은 생각에 잠긴 듯이, 혹은 지금 막 꿈을 꾸고 있는 듯이 눈을 살포시 감은 채 서 있다. 이 아름다운 전신 초상화의 주인공들은 바로 시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룬 여성들이다.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이들은 과학자 마리 퀴리, 음악가 비올레타 파라,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건축가 자하 하디드 등 각 분야의 선구자들이다. 몇몇은 아주 잘 알려진 이름들이고, 또 몇몇은 좀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여성들 모두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기존의 한계를 깨고 혁신적인 체계를 개척하며,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누군가의 다정한 언니였으며 늘 미래를 꿈꾸는 작은 아이들이었던 이 대담한 여성들은 우리 모두 언젠가 놀라운 일을 이룰 가능성을 품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을 일깨운다. 그리고 부록에는 앞의 주인공들보다 좀 더 짧은 전기로 요약된 18명이 더 등장하여, 또 다른 많은 여성들이 인류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음을 암시한다.
<언니들은 대담했다>, 보물창고 2020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6320537
* 미국의 흑인 노예들은 인간으로 취급되지 않았다. 그저 주인의 재산일 뿐이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하여 노예들을 누군가의 소유물이나 사고파는 물건이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 숨 쉬게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먼저 노예 11명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그들 한 명 한 명의 삶을 연구했다. 마치 나무 밑동의 나이테처럼 선이 굵고 입체적인 초상화는 마음을 울리는 그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노예들의 구체적인 배경과 농장에서 맡은 일을 밝히고, 그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들을 아름다운 시 형태로 써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 페이지에는 노예들이 처한 상황과 대비되는 자유로운 꿈과 바람을 밝은 색감으로 그려 내어 그들도 우리처럼 자유와 행복을 갈망하는 같은 ‘인간’임을 보여 주었다.
<자유 자유 자유>, 보물창고 2019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
bid=14644638
* 마틴 루서 킹은 세상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합치면 힘이 강해진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힘을 합치기 위해 자신이 가진 ‘힘 있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다 함께 세상을 바꿨다. 미움과 분노를 터뜨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반면에 미움과 폭력을 사랑으로 되돌려 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다는 것을 마틴 루서 킹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증명했다. 독자들은 마틴 루서 킹의 삶을 통해 사랑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며, 또 화합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는 경이로운 진리를 깨닫게 된다. 또한 ‘시민권’, ‘비폭력 저항’과 같은 생소한 단어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권의 개념도 이해하게 된다.
<나는 마틴 루서 킹이야!> 보물창고 2018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438996
* 일상에서 차별을 받는 일은 너무나도 혹독한 일이다. 하지만 로자 파크스가 살았던 당시 흑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모두가 차별받아 왔기에 주눅 든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당당하게 똑같은 인간으로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시민권’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태어났다고 쓰여 있었음에도, 흑인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로자 파크스는 자신이 자라는 만큼 사회가 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차별적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실천들을 해 나갔다. 짧은 이야기를 통해 어린 독자들은 누군가를 차별하는 일이 얼마나 상처를 주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인지 로자 파크스의 화나거나 우울한 얼굴 표정을 통해 느끼게 된다. 그리고 로자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비켜 주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당당히 밝힐 때, 극적인 긴장감과 통쾌함도 느끼게 된다. 평범한 사람이 바꾼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이 이야기는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한 적 없는 변화가 한 사람의 일상 속 실천에서 일어나게 되었음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나는 로자 파크스야!> 보물창고 2018
* 책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438988
차별을 이겨 낸 이야기를 담은 6종의 도서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주말 세상을 바꾼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