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대담했던 언니들이
지금, 우리 앞으로 찾아왔다!
그림책 표지를 보는 순간, 다소곳한 포즈의 언니들 다섯이 우리 앞에 다가온다. 눈을 살포시 감고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의 이 언니들의 초상화는 아주 예쁘고 다정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대담한 비전으로 시대를 앞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이다.
보물창고 시리즈로 새로 출간된 『언니들은 대담했다』는 36명의 여성들이 살아온 삶과 세상에 남긴 훌륭한 업적을 담은 앤솔러지 형식의 평전이다. 각 인물마다 일대기를 요약한 글 한 쪽과 상징적인 배경의 초상화 한 장을 나란히 배열하여 간결하게 압축된 내용으로 소개한다. 표지에서도 금세 눈의 띄는 맨 왼쪽의 ‘왕가리 마타이’와 맨 오른쪽의 ‘프리다 칼로’처럼 몇몇은 아주 잘 알려진 이름들이고, 또 그 사이에 있는 ‘헤디 라마, 시스터 로제타 사프, 우젠슝’ 같이 몇몇은 좀 낯선 이름들도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들은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왔다. 사회가 정해놓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차별과 억압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자기 분야에서 뚜렷한 성취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뭇사람들의 의심, 무시, 거절 등 온갖 어려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들은 대담했다』에 소개된 36명의 여성들 모두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아주 오랫동안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혁신적인 체계를 개척하거나 기존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규칙들을 만들며, 이 책에 등장한 여성들은 모두 세상에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누군가의 다정한 언니였고 또 동생이었으며, 늘 미래를 꿈꾸는 작은 아이들이었던 이 대담한 여성들은 우리 모두 언젠가 놀라운 일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리고 대부분이 오래 지난 시대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생생히 살아 있는 그 정신과 업적으로 다시금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언니들은 대담했다』의 인물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은 아마 ‘마리 퀴리(1867-1934)’일 것이다. 그녀가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아 다른 두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라는 사실은 다시금 놀라움을 주며,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도쿄 올림픽과 관련하여 우리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방사능’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사실은 그 업적의 위대성과 현재성을 절감하게 한다. 하지만 19세기 폴란드 여성으로서 전부 남학생뿐인 대학들 가운데 진학할 곳이 없었으며, 나중에 프랑스 파리에서 학위를 취득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고국에서 교직으로의 진출을 거절당했다는 사실에 지난했던 여성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
한편, 이라크 출신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는 우리에겐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지)를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너무 전위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건축에 대한 대담한 접근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상도 곧 그녀의 비전을 이해하게 되었다. 가나 출신으로 나중에 세계여성기금을 창립한 모험적인 기업가 ‘에스더 아푸아 오클루(1919-2002)’는 거리에서 직접 손으로 만든 제품을 판다고 조롱을 당했고, 일본 출신의 아트 디렉터 ‘이시오카 에이코(1938-2012)’는 디자인계는 여성이 있을 곳이 아니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들에게는 저마다 미래에 대한 담대한 비전이 있었다.
세상이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그 노력과 성취를 가치 있게 평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이들은 용감하게 시류를 거스르거나 시대에 한발 앞서 있었고, 다른 이들을 위해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이 여성들은 호기심과 창의적인 사고로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비상을 스스로 이루어냈으며, 모두 세상에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언니들은 대담했다』에서는 꿈꾸는 작은 아이들이었지만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마침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저자가 헌사에 쓴 것처럼 이 책은 “비현실적이고, 너무 이상적이고, 거창하고, 엉뚱하며, 상상력이 지나치거나,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다고 비웃움을 받은 적이 있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가슴 벅차게 큰 꿈을 품은 당신에게” 주는 책이다. 그 누구보다도 대담했던 언니들의 이야기지만,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든 이 책의 훌륭한 독자가 될 수 있다.
주요 내용
36명의 언니들이 깊은 생각에 잠긴 듯이, 혹은 지금 막 꿈을 꾸고 있는 듯이 눈을 살포시 감은 채 서 있다. 이 아름다운 전신 초상화의 주인공들은 바로 시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룬 여성들이다.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이들은 과학자 마리 퀴리, 음악가 비올레타 파라,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건축가 자하 하디드 등 각 분야의 선구자들이다. 몇몇은 아주 잘 알려진 이름들이고, 또 몇몇은 좀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여성들 모두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기존의 한계를 깨고 혁신적인 체계를 개척하며,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누군가의 다정한 언니였으며 늘 미래를 꿈꾸는 작은 아이들이었던 이 대담한 여성들은 우리 모두 언젠가 놀라운 일을 이룰 가능성을 품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을 일깨운다. 그리고 부록에는 앞의 주인공들보다 좀 더 짧은 전기로 요약된 18명이 더 등장하여, 또 다른 많은 여성들이 인류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