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그림 위에 까만 고양이와 까만 피부의 어린 아이가 있어요. 이 책은 <또 다른 아이>라는 보물창고에서 나온 그림책이에요. 글자 하나 없이 그림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또 감동을 전해주는 책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보셔도 좋아요.
하얀 표지는 사실 책커버예요. 진짜 표지를 펼쳐보면 빨간 바탕에 여러 아이들이 놀고 있지요. 피부색깔이 연하고 짙은 아이들, 머리카락 색깔이 노랗고 검은 아이들이 뒤섞여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듯해요. <또 다른 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책인지 우리 한 번 살펴볼까요?
<또 다른 아이>의 속표지를 보면 신비로운 색깔의 우주 같아요. 이렇게 넓은 우주에서 작고 작은 공들이 퍼져나가는 것 같아요.
다시 제목이 나오면서 또 다시 속표지가 하나 더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기도 해요.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아이와 검은 고양이, 그리고 빨간 쥐가 보이네요.
잠시 뒤 까만 벽에서 하얀 동그라미가 생기더니, 고양이가 나왔어요.
동그라미 속 고양이는 빨간 생쥐를 물더니 다시 하얀 동그라미 속으로 도망을 가요. 침대 위에 있던 까만 고양이가 하얀 동그라미 속으로 쫓아가고 자고 있던 아이는 잠에서 깨어나요.
그리고 아이도 까만 벽면에 있는 하얀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가지요. 그리고 하얀 세상에 있는 까만 동그라미로 나오네요.
하얀 벽면에 하얀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여러가지 색갈의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해요.
그리고 빨간 세상에서 많은 공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책 속의 세상은 너무나 신비롭고 신나는 세상이네요.
마침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에 도착을 해요. 이 곳에는 피부색깔이 다양한 아이들, 서로 문화가 다른 아이들이 다 함께 즐겁게 놀고 있네요. 그리고 다리가 아픈 친구도, 다리가 아프지 않은 친구도 다 함께 있어요.
그렇지만 이 곳에서도 빨간 쥐를 물고 간 까만 고양이를 찾을 수가 없어요.
앗! 찾았다.
드디어 빨간 생쥐를 물고 간 까만 고양이를 찾았어요. 그 까만 고양이는 침대 위에서 자고 있던 아이와 똑같이 생긴 아이와 함께 있네요. 세상 어딘가에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까요? 이 아이처럼 세상 여러 곳으로 찾으러 다니면 만날 수 있을까요? 이제, 이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요? 그림 없는 그림책, <또 다른 아이>는 같은 책을 보고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에요. 어쩌면 어제 읽을 때와 오늘 읽을 때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거구요.
글자 하나 없는 <또 다른 아이>는 뉴욕 타임스와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뉴욕공립도서관 등에서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이라 하였고 NPR에서는 올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 하였어요. 혼북, 퍼블리셔스, 북페이지에서도 이 책을 최고의 그림책 등으로 선정을 하였어요. 글자가 없기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속표지의 우주는, 아이가 천체망원경으로 보고 있는 우주인가 봐요. 아이의 마음 속에서 그려낼 수 있는 우주... 그게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평행세계이든, 아니면 또 다른 세계이든~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세상인 건 분명한 것 같아요. <또 다른 나>에서 그렇게 알려주고 있거든요.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또 다른 아이>를 읽어보세요. 글자는 하나도 없지만, 책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수많은 말들이 별처럼 쏟아질지도 몰라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상상력도 함께 자라가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받고 아이와 함께 읽은 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뉴욕타임스>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그림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뉴욕공립도서관> 올해 최고의 책
★<북페이지> 올해 최고의 그림책
★ 올해 가장 좋아하는 책
★<혼북> 팡파르 선정도서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혼자 만든 첫 책은 글이 없고 가만가만하지만 경이롭다.” -<뉴욕타임스>
“파울 클레나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형태들이 생생하게 페이지를 채운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그는 자신만의 논리를 지닌 사색적인 세계, 그리고 퍼즐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모험을 창조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내가… 어딘가에 정말 있을까?
-‘칼데콧 상’ 수상작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또 다른 아이』 출간!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 나와 꼭 닮은 존재가 살고 있고, 어쩌면 거기엔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이 펼쳐져 있지 않을까? 이런 상상은 쉽게 흥미를 유발하여 숱한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도플갱어, 평행 세계, 다중 우주와 같은 것들인데, 보물창고 컬렉션의 신간 『또 다른 아이』는 한순간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이는 그 미묘한 세계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 소녀와 고양이가 한밤중에 떠난 우연한 여정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나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 줄의 글도 없이 오직 선명한 그림만으로 독자들에게 선뜻 다가온다. 칼데콧 상 수상 작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은 신작 그림책 『또 다른 아이』에서 간결한 도형들로 이루어진 그림 위에 풍부한 색감과 질감을 더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다. 또한 현실을 훌쩍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거대하고 매혹적인 세계관을 구축하여 독자들에게 독특한 경험과 울림을 선사한다.
‘글 없는 그림책’을 가득 채우는 선명한 이미지들, 그리고
경이로운 상상의 거대한 세계
잠자리에 든 한 소녀와 고양이 앞에 빛을 품은 신비한 문이 생겨난다. 소녀와 고양이는 그 문에서 나온 고양이를 따라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서고 지그재그로 깔린 계단, 색색의 공들로 장식된 내리막길, 무한히 도는 듯한 무빙워크를 지나 마침내 미지의 세계와 마주한다. 그 안에는 신나게 노는 아이들로 가득한데, 신기하게도 이 아이들은 일란성 쌍둥이들처럼 둘씩 짝을 이루고 있다. 소녀와 고양이도 자신과 똑같은 짝을 만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 다시 잠자리로 돌아온다.
미지의 이 시공간은 과연 어디이며, 또 무엇일까? 소녀와 고양이의 꿈속일 수도 있고, 평행 세계의 또 다른 자신일 수도 있으며, 또 어떤 독자에게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답일 수도 있다. 이처럼 『또 다른 아이』는 글을 모두 비워 낸 자리를 독자들의 다양한 상상으로 채우도록 이끄는 그림책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이 작품을 감상한 뒤 서로 묻고 답하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시야의 폭과 사고의 깊이가 한층 넓고 깊어질 것이다.
글 없는 그림책인 만큼 작가가 구현해 놓은 이미지들이 특히 돋보인다. 물감 위에 여러 질감의 색종이나 스티커를 얹어 완성한 콜라주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검은색이나 흰색의 바탕 위에서 선명한 색감이 막 튀어나올 것처럼 강렬하다.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판화를 연상케 하는 기이하고 신비한 분위기와 파울 클레나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그리 넓지 않은 지면에 배치된 그림들이지만 책장을 넘기며 머릿속으로 공간을 하나하나 연결하다 보면, 독자들은 놀랍도록 거대하게 확장되는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