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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찔레꽃 피고, 감자꽃 피는 오뉴월 -봄에 읽는 시 2018-05-30 09:50:23


찔레꽃

아이야
찔레꽃을 따는구나 

옛날 보릿고개 시절엔
찔레꽃도 곤밥이라며 먹었다지

입에 물면
맛보다 향기 먼저 입안을 돌아
배고픈 설움을 밀어냈다지

아이야
찔레꽃 따지 마라

따다 보면 어느새
소르르 떨어지는 꽃잎

떨어지면
잎보다 향기 먼저 흩어져 버려
손안에 남는 건 따고픈 마음뿐인걸.

-장승련 동시집 『우산 속 둘이서』

 

봄이 가고 있습니다.

공기가 조금씩 무거워지더니 햇볕은 따가워지고, 버스나 지하철에선 에어컨이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고 나면 늘 아쉬운 것이 봄날 아닐까요? 아직도 너무 춥다 벌써 너무 덥다 불평하기 일쑤지만, 다소 삭막했던 풍경이 푸르게 변하는 봄날은 매년 돌아와도 늘 새롭고 설레입니다.

그런 봄도 이제 슬슬 안녕입니다. 벌써 이번 주말이면 달력이 6월로 넘어가네요. 올봄을 충분히 만끽하셨나요? 그러지 못했다면 봄을 노래한 시들로나마 아쉬움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찔레꽃 피고, 감자꽃 피는 오뉴월을 노래한 동시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장승련 시인의 동시집 『우산 속 둘이서』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동시들이 가득합니다. 이 시집에 실린 동시 「어느새」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어, 아이들에게 널리 애송되고 있는데요. 동시 「어느새」가 친구와 투닥대다가도 금세 화해하고 마는 천진한 마음을 그리고 있다면, 동시 「찔레꽃」은 소담히 핀 하얀 찔레꽃 향기가 물씬 풍겨 오는 동시입니다. 시에 나오는 ‘곤밥’은 ‘쌀밥’을 일컫는 제주도 사투리인데요. 사실 장승련 시인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제주 토박이 시인입니다. 그래서 동시집 『우산 속 둘이서』에는 보이기엔 더없이 아름답지만 사실 아픔도 굴곡도 많은 제주 주민들의 삶을 그려낸 동시들이 여러 편 실려 있답니다. 「찔레꽃」 또한 그런 작품 중 하나이지요. 

권태응 시인의 동시집 『감자꽃』에 실린 「감자꽃」도 함께 소개합니다.

6월에 피는 감자꽃은 동시에 나온 대로 하얀색도 있고 자주색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찔레꽃처럼 하얀 감자꽃도, 오묘한 자주색이 눈에 띄는 자주꽃도 아주 예쁘니 꼭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자꽃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다 하얀 감자

권태응 동시집 『감자꽃』

 

 


<우산 속 둘이서> 자세히 보러 가기!

<감자꽃>자세히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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