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 (疾風怒濤)

‘강한 바람과 성난 파도’라는 뜻으로

청소년기의 격동적인 감정 변화를 가리키는 말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애매한 곳에서

제 스스로 삶을 주체할 수도 없지만 간섭받기 싫어하고

외형은 어른을 닮아가지만, 몸이 자라나는 속도를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

신체적 변화, 감정 변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완전하여 타인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를

‘청소년기’ ‘사춘기’ 혹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지요

순하고 조용한 아이도 한 번쯤은 바람을 일으킨다는 격동의 시기를

남들보다 몇 곱절은 더 힘들게 보낸 여학생이 있습니다

노란 얼굴에 웃고 있는 커다란 입이 인상적인 스마일 그림

그런데 그 스마일 그림이 좀 이상하죠?

만화의 재미와 소설의 감동을 다 담은 Wow 그래픽 노블

도그맨, 지구 최후의 아이들, 학교에서 살아남기 등으로 유명한

보물창고의 Wow 그래픽 노블이

신간 [스마일]을 출간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학교생활을 바랐던 레이나는

걸스카우트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친구와 달리기를 하다가

크게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에 치아 교정을 시작하게 되면서

머릿속을 어질어질하게 만드는 마취제와 입속을 비틀고 누르고 당기고 조이는

험난한 치료 과정도 만만치 않지만

레이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을 비웃고 놀리는 듯한 친구들의 태도인데요

레이나는 다른 친구들 눈에 비칠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괴상하고 끔찍할지 너무나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에서부터 고통스러운 치아교정 중에

찾아온 불안정한 첫사랑의 감정… 신체적 변화 그리고 무시무시한 지진까지

한꺼번에 겪어야 하는 레이나에게는

그 충격이 남들보다 몇 배나 더 큰 불씨가 되어 들이닥치는데요

내면과 주변 환경 모두에서 커다란 변화들을 맞이하며

레이나의 마음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바람과 성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레이나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남들의 시선입니다 ㅠㅠ

남들의 시선을 생각하느라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제대로 고백 한번 못해보고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해오는 남학생의 진심을 받아주지도 못했지만

시간은 흘러 레이나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어요

가짜 이와 교정기 때문에 친구들이 자신을 우습게 여기거나 싫어하지는 않을까

레이나는 끊임없이 걱정을 하지만

친구들은 ‘장난’ ‘재미’라는 명목으로 레이나를 놀리곤 합니다

레이나가 좋아하는 남학생의 취향이라며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히고 화장을 시키고

전교생이 다 보는 앞에서 치마를 내려놓고 장난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지부진하게만 느껴지는 치료 과정 속에서도

조금씩 앞니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레이나도 조금씩 태도를 바꾸어 나가지요

일련의 사건 사고를 겪으며 타인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소리임을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레이나는 처음으로 타인이 아닌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레이나에게 새 친구들이 생기고

길고 긴 교정의 시간도 끝이 났습니다

나는 신세 한탄을 하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에 마음속 감정까지 영향을 받았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할수록, 내가 가진 장점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들이 날 바라보는 시선마저 변화시켰다!

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너무 힘들었던 레이나는

이제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숙녀가 되었습니다

내가 날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어려운 이 사실을

레이나가 깨달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 레이나가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 어른이 될지

내일을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