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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뼈들이 노래한다 -숀 탠과 함께 보는 낯설고 잔혹한 <그림 동화>』 2018-11-19 09:30:06


신데렐라헨젤과 그레텔개구리 왕자백설 공주빨간 모자
<그림 동화> 과연 처음부터 해피엔딩이었을까?
신화, 전설, 우화 등 과거에서부터 전해져 온 민담은 스스로 살아남은 힘을 가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훔치고 입에서 입으로 꾸준히 전해진다. 또한 그 이야기에는 시대가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삶의 보편적인 모습과 그 지역만의 특수한 의식, 전통, 문화 등이 모두 담겨 있다. 독일의 그림 형제는 바로 이러한 민담의 힘과 가치에 주목했다. 그래서 독일의 각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모아 기록하였고, 그중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를 추려 책으로 출간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그림 동화> 시초이다.
하지만 그림 형제가 처음에 기록한 이야기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다. 본래의 이야기가 다소 불쾌하고 음산하다는 여러 비평과 독자층을 어린 아이들로 한정시키려는 출판사의 요청으로 이야기가 점점 각색되고 순화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친자식에게 저지르는 악행은 독자가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계모나 계부의 소행으로 바뀌었고, 악인에게 주어지는 벌은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여 생략되거나 대체된 식이다. <그림 동화>는 각색 후에야 비로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점차 다른 나라에까지 퍼져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었다.
시각예술가 숀 탠은 이처럼 민담이 지니고 있는 힘과 <그림 동화>의 거친 원작에 매료되어, 75편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75개의 조각들 을 빚어냈다. 출판사 에프에서 출간된 뼈들이 노래한다 – 탠과 함께 보는 낯설고 잔혹한 <그림 동화>에서는 음산하고 잔인한 <그림 동화>의 본래 이야기에 걸맞은 그 기묘하고도 특별한 조각들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에  생명을 불어넣다!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은 일러스트, 그래픽노블,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시각예술가이다. 그는 <그림 동화>의 이야기 안에 ‘이성적인 면’과 ‘비이성적인 면’이 알맞게 섞여 있고 그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구전되어 올 수 있었다고 보았다. 현실과 환상, 그럴듯한 것과 터무니없는 것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마법에 걸린 공주, 모험을 떠난 고아, 인간에게 속아 넘어가는 신 등이 벌이는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흥미를 끌고 재미를 자아내어 계속해서 전해질 수 있었다. 숀 탠은 이러한 <그림 동화>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 결과 <그림 동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75개의 조각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뼈들이 노래한다
에서는 숀 탠의 이 조각들을 각 이야기의 일부 장면과 하나씩 짝지어 배치하여 <그림 동화>와 조각의 만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동화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잭 자이프스가 들려주는 그림 형제의 업적에 대한 해설과, 앞서 일부 장면으로만 실린 이야기들의 전체 줄거리도 수록되어 있어, <그림 동화>가 어떻게 탄생하였고 후에 어떤 식으로 바뀌어 가는지까지 더욱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림 동화속의 조각들
숀 탠은 종이 반죽과 점토로 중심 뼈대를 잡고, 나무, 모래, 돌멩이, 설탕, 쌀, 열매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그림 동화> 속 인물과 장면을 환상적인 입체 조각들로 구현해 냈다. 그는 이야기 속의 평면적인 인물들에 맞추어 조각의 얼굴과 몸짓도 단순화하였고, 내용을 세세하게 재현하기보다는 눈에 띄는 큰 특징만을 살려서 표현하였다. 그렇게 해서 여우는 빨간 삼각형 모양의 얼굴로, 잠자는 사람은 몸통을 생략한 얼굴만으로, 왕비는 질투심 같은 단 하나의 감정에 휩싸인 모습 등으로 나타났다.
잭 자이프스는 숀 탠 조각의 근간을 이루는 느낌을 낯섦이라고 정의했다. 그 조각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림 동화>에서 뻗어 나온 것이므로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잘 모르는 각색 전의 이야기에 숀 탠의 새로운 시각이 더해져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낯섦은 그의 작품이 단순히 <그림 동화>의 파생물이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힘과 가치를 지닌 독립적인 창작물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뼈들이 노래한다를 통하여 숀 탠이 빚어낸 75가지의 예술 작품을 만나 보기 바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조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의 상상 속에서 그 조각들이 살아 움직이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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