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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아일보> 외 - '거인들이 사는 나라' 미디어 리뷰 2018-04-20 15: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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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2014.12.18.)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손모아장갑’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우린 함께 있어서 따뜻하단다…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신형건·벙어리장갑)

벙어리장갑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을 맛깔스럽게 그린 시다. 요즘 매서운 추위가 계속돼서인지 더욱 정겨운 느낌이 든다. 벙어리장갑. 모양도 예쁘고 짜기도 쉬워 이맘때면 연인들의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허나 이 낱말,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있긴 하지만 써선 안 된다는 주장이 부쩍 늘고 있다. 언어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벙어리)이 들어있어서다.

‘벙어리’란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홍윤표 선생은 ‘막다, 막히다’란 뜻의 ‘벙을다’에서 왔다고 본다(‘살아있는 우리말의 역사’). 어간 ‘벙을-’에 명사형 접미사 ‘-이’가 붙은 ‘벙을이’가 변형됐다는 것이다.

얼마 전 ‘엔젤스헤이븐’이라는 단체가 우리네의 불편함을 풀어줄 대안을 제시했다. 벙어리장갑의 순화어로 ‘손모아장갑’을 내놓은 것.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해서인지 알기 쉽고 어감도 좋다. 말을 바꾸면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다. 기세등등하던 ‘네티즌’이라는 말을 ‘누리꾼’으로 바꾸자고 했을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러나 우리는 요즘 ‘누리꾼’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기사 전문: http://news.donga.com/3/all/20141218/6860695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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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2015. 2. 10.)

초등생의 촌철살인 ‘시’

“어른들을 학원국으로 보내자”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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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경기도 부천시 중동초등학교 4학년 조민서군이 국어교과서에 쓴 시 <천재들이 사는 나라>다.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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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이 사는 나라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학원국으로 보내자. 
그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학원이겠지. 
학원을 쉬지 않고 다니면 지칠 거야. 
4시간동안 수업 받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아마 4시간이 40시간처럼 느껴지겠지. 
천재들은 성큼성큼 선행학습하고 어른들은 뒤쳐질 텐데. 
글쎄 온 힘을 다해 공부해도 
천재를 따라가기 힘들 때는 
보충수업에 갇힐 거야. 
뭘 꾸물거리느냐고 선생님은 화내고 친구들은 놀려대겠지. 
어른들은 쩔쩔맬 거야. 

그때,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경기도 부천시 중동초등학교 4학년 1반 조민서군이 지난 9일 국어 수업시간에 쓴 시입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신형건 시인의 동시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각색해 창작한 것이라고 하네요. 시를 읽고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선행학습으로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지내고 있는지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조군의 시 마지막 구절처럼, 제가 ‘학원국’에서 선행학습으로 고통 받는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언젠가 태어난 지 이제 60일을 넘긴 제 아이를 학원에 보낼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나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담임교사인 주은희 선생님이 조군의 시를 <오마이뉴스>에 보내왔습니다. 주 선생님은 10일 전화통화에서 “민서군이 쓴 시를 보고, 같은 반 친구들은 ‘너무 잘 썼다, 공감된다’라고 했어요, 현시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 시를 보내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조군과도 통화했습니다. 어떻게 시를 쓰게 됐는지 물었더니, 또래 친구들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저나 반 친구들 중에 선행학습을 안 하는 애가 없어요”라면서 “어떤 친구들은 하루에 학원 3, 4곳을 다니고, 아는 형과 누나들은 밤 12시까지 학원에서 지내고 집에서도 공부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조군은 말을 이었습니다.

“5학년 때 역사를 배우는데, 저는 이미 2~3학년 때 배웠어요. 그리고 지금 중학교 수학을 배우고 있어요. 학교에서 한 달 동안 배우는 걸 학원에서는 하루 만에 배우기도 해요. 3년 일찍 배우는 건데, 제 나이에 맞는 걸 배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려운 걸 공부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로봇이 아닌 이상 다 이해할 수 없잖아요.”

조군의 소원은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이라고 합니다. “친구들 소원은 하루만이라도 학원 안 가고 신나게 뛰어노는 거예요”라면서 “앞으로 중학교에 가면 놀 수 없을 텐데, 지금 조금이라도 놀고 공부는 나중에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더군요. 조군의 마지막 말이 제 가슴을 때렸습니다.

“친구들은 학교가 조금 일찍 끝나도 학원버스를 놓칠까봐 잘 놀지도 못해요. 행복하냐고요? 다들 행복하지 않다고 해요.”

돈 벌랴 일찍 일어나랴 어른들도 얼마나 힘들겠어?
9일 중동초 4학년 1반 국어 수업시간에는 조군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시를 썼습니다. 어른들의 배려를 요청하는 어린 학생들의 시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또한 일하는 어른들을 걱정하는 한 학생의 시선에 뭉클함을 느낍니다.

어린이가 사는 나라 – 홍의진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어린이왕국으로 보내자
그곳에 있는 것들은 모든 규칙의 기준이 어린이일거야.
어른들은 어려움을 겪고 아이들은 편하게 될 거야.
어른들이 운전할 때는 아이들은 천천히 걸을 수 있어
신호가 길테니까 말야.
어른들은 바빠도 신호를 지켜야하고
좁은 길이어도 30초를 기다려야 할 거야.
어른들을 오직 여기서 살게 해보자.

그때,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어른들이 노는 나라 – 박윤주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놀 수 있는 나라로 보내자.
그곳은 일을 안 해도 되는 세상이겠지
돈 벌랴 일찍 일어나랴 어른들도 얼마나 힘들겠어?
어른들은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갈거야
또 다른 어른들은 친구들이랑 게임도 하고
아이들의 징징대는 소리도 안들릴텐데
아이들이 없는 세상 얼마나 좋겠어?

그때,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거북이가 사는 나라 – 정수빈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북이나라로 보내자.
그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느린 것일테니까.

어른들은 우리보고 느리다고 해
하지만 거북이는 우리보다 훨씬 느린걸.
거기서 어른들은 거북이의 비위를 맞춰줘야 해.

신호를 건널 땐 거북이들은 느리지
어른들은 다 건너는데 거북이는 저어기 있을걸

그러면 어른들은 거북이보다 빠른 우리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사 링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80983&CMPT_CD=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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