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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수지 홉킨스 글/할리 베이트먼 그림 2020-01-01 22:47:41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사무치는 쓸쓸함과 그리움에 힘들어 할 딸에게 전하는 인생 지침서입니다.

책은 엄마와 딸로 관계를 설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아들이든 딸이든 부모님과의 이별로 실의에 빠진 모든 자녀들에게 유익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표지에서부터 엄마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옵니다.
곁에 있던 엄마가 띠지를 벗기면 안계십니다. 다른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엄마만 없어요.

표지와 띠지를 보고 있으니 강경수 작가님의 그림책 <나의 엄마>가 떠오릅니다.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에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20,000일까지에 대한 지침이 실려 있습니다. 대략 55년 정도의 시간이지요.

내용 중에는 유독 음식 조리법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친 마음을 달래주거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먹으며 기운 차릴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브라우니, 스튜, 피칸파이 등등…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위로에 저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금이든 앞으로든, 뭐든 혼자서 이겨 내려 애쓰지 마려무나.”

책을 읽다가 이런 목록을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덕-킷 리스트입니다. 버킷 리스트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죽는 날까지 피해야 할 목록입니다.

작가는 버킷 리스트 다 달성하면 죽어야 하냐며 약간은 냉소적인 어조로 버킷 리스트를 언급했는데 버킷 리스트보다는 덕-킷 리스트가 유용할 것 같긴 합니다.

또한 딸이 만났으면 하는 배우자의 모습에서 저는 완전 공감하며 남편에게 보여주었어요.

“특별히 부탁하지 않아도
가끔씩 집에 초콜릿을 들고 올 사람”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일상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책을 다 읽고 난 후 갑자기 생각나는 음악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혼자라 슬퍼하진 않아
돌아가신 엄마 말 하길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그말 무슨 뜻인진 몰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주문 같아
너도 해봐 눈을 감고 중얼거려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 뮤지컬 서편제 OST 중 살다보면, 차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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