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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때문에>, 모 윌렘스 글/앰버 렌 그림 2020-11-23 01:37:13

관람석에서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이어져 있을까요?

<때문에>는 베토벤에서 시작됩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라는 사람이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기 때문에-“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데 이걸 염두에 두고 모 윌렘스 작가님은 글을 쓰신 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베토벤은 슈베르트에 영향을 주고, 이후 슈베르트 음악을 위해 오케스트라가 결성되고 티켓이 판매되고 이 공연을 본 한 아이는 음악에 빠져들게 되고.

베토벤의 아름다운 교향곡 하나가 도미노처럼 촤르르 연쇄작용을 일으켜 소녀를 꿈꾸게 합니다. 소녀를 변화시킵니다.

오케스트라의 사서가 악보를 준비했기 때문에.

누군가 음악 콘서트 포스터를 멋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하나 하나의 ‘때문에’가 모여 소녀를 변화시켰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건 크건 누군가의 ‘때문에’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고, 얽히고 얽힌 수많은 ‘때문에’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지요.

‘때문에’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삶, 100% 나의 선택에 의해서, 나의 의지에 따라 구현된 삶인가요?

그렇지 않지요. 단 하루만 돌아보더라도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참 많은걸요.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일 속에서 우리는 소중한 인연,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뒤틀린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흙이 아닌 진주를 만나게 됩니다.

소녀의 삼촌이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소녀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고 음악인의 꿈을 꾸게 된 것처럼요.

모 윌렘스의 헌사에 찰리 브라운, 스누피의 창작자 찰스 M. 슐츠가 등장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길로 들어서는데 ‘때문에’ 영향을 주셨나 봅니다.

메이킹 영상을 보면 (헌사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앰버 렌 작가님은 화가 존 싱어 사전트의 영향으로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면지의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B단조>가 뒷면지 <추위>를 작곡하게 한 것처럼, 오늘 어떤 ‘때문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일은 일어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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