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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 평가단] 판타지 그래픽 노블 니모나 2020-09-14 05:12:26

이보다 화려하고 흥미진진하며 교훈적인 그래픽 노블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었다는 것에 즐거움과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영웅이라고 불릴 수 없지만 악당이라 불리기도 어색한 악당 발리스터 블랙하트, 그와의 대결에서 비겁한 방법으로 발리스터의 팔에 씻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준 암브로시우스 골든로인.

그들은 협회라는 거대한 산맥 앞에서 서로를 겨누고 대결한다. 결국 우정이 앞서느냐 권력의 힘과 무게가 인간을 지배하느냐는 독자들이 이야기를 읽어가며 판단할 수 있다.

이때 등장하는 이 작품의 메인타이틀이기도 한 니모나. 이 어린 소녀는 발리스터의 조수가 되기 위해 저돌적인 성향의 캐릭터를 무한대로 발산한다. 마녀를 구해주고 변신의 달인으로 변했다는 그녀. 과연 발리스터를 도와 협회라는 엄혹한 장애물과 어떤 대결을 펼칠지 주목이 된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 인물보다 심적 상처가 가득해 보인다. 부모님을 어린 나이에 잃고 마을에서 소외받던 니모나와 절친이었지만 협회의 모략에 빠져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암브로시우스와 발리스터. 마음의 응어리, 서로에 대한,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짐을 떠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암브로시우스는 자신이 망가트린 발리스터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혹은 양심의 가책 때문인지 변신 무쌍한 니모나와 발리스터의 관계에 집중한다. 발리스터는 암브로시우스가 저지른 과거의 행동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그의 말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살생을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던하게 악당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실은 발리스터가 악당이 맞나? 오히려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왕국의 협회라는 조직, 모든 것을 조종하는 국장이란 인물의 단호함이 더 악랄하고 섬짖하게 그려진다.

결국 발리스터와 각자의 길을 가려던 니모는 협회에 납치되어 마지막 실험의 희생양이 되고 마는데…… 여기서 니모나의 과거 어린 시절 처절했던 모습이 회상처럼 그려진다. 불을 뿜는 그녀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공포를 느껴 감금시키기까지 한다. 니모나는 침입자들을 혼내려고 자신이 지닌 불의 힘, 변신의 능력을 사용한 것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재앙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어린 시절의 니모나는 여린 기억들을 간직한 채 마지막 처절한 사투를 펼친다. 불을 뿜는 용의 모습으로, 그리고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말이다.

다행히 발리스터와 암브로시우스의 연합 전선이 이뤄져 협회와 국장은 처단되고, 국장의 잘못된 계획으로 불바다가 될 뻔했던 왕국은 기사회생한다. 결국 불을 뿜는 용이자 야수는 협회의 실험체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불법적인 프로젝트의 실상이 언론에 낱낱이 보도된다. 그 상황에서 니모나는 발리스터와 암브로시우에 의해 살아남게 되고 그들의 곁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날 그녀를 기다리는 악당 발리스터, 그리고 암브로시우스와의 화해로 그들의 우정은 돈독히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대략 마무리된다.

만화이지만 스펙타클한 명장면들이 영화화되어도 아깝지 않을 작품 니모나. 두 남자 영웅과 여걸의 활약, 내면 깊숙이 얼룩졌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바라보며 독자로서도 내게 숨겨둔 아픔, 과거의 응어리가 있었는지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 주는 작품이다.

* 이 작품은 출판사 리뷰단으로 참여해 개인적 견해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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