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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넌 중요해​ 2020-08-10 06:50:37

넌 중요해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아이들이 어릴 적, 단체놀이를 할 때 꼭 한번씩은 경험했던 파라슈트 놀이가 표지에 그려진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일명 낙하산 천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낙하산 놀이라고도 하는 이 놀이는 모두가 둥근 천을 잡고 천 위에 공을 올려 굴리거나 튕기기, 천 안으로 몇명이 들어가는 놀이 등 협동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놀이, 작가가 이 놀이를 표지에 담으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이었습니다. “넌 중요해”라는 말.

책 표지를 하나로 하긴 아쉬웠는지, 겉표지를 벗겨낸 책의 원래 표지는 이런 모습을 하고있네요.

‘모두 함께 모인 그 안의 너도 중요하지만, 그거 아니? 너 혼자 있을 그 때도 넌 하나의 원을 이룬 온전히 소중한 존재란다!’ 하고 말하는 듯 말이죠.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자니 속지도 그저 넘겨지지않네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 그 안에 마련된 놀이터에 파라슈트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얼굴색이 다르고,머리카락 색도 다르고, 휠체어를 탄 아이도 보이는 데, 이 장면을 확대한 것이 표지그림이었나봐요.

헌정사도 살펴볼까요?

특정인이 지목되어있지 않은 글.

얼마나 자신이 중요한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너도 그래.

이 책이 아이들의 책 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책, 나에게 보내진 글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책 본문을 보지않고서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책은 드문데, 말 한마디의 격려에 담이 사라지네요.

책은 단순하면서도 툭툭 던지듯 말을 건네지만, 그 말 한마디, 그림 한 장 한 장에 오래 머물게 만듭니다.

세상의 여러 현상들과 우리가 매일 보고 접하는 것들을 일러주면서, 어쩌면 그 맥락과 상관없게 느껴지기도 하는 말이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말을 툭 던져놓습니다.

“넌 중요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보이고 존재감이 없어보이는 상황들 속에서도 여전히 “넌 중요해”라고 외칩니다. 논리적인 설명이나, 증거를 나열하는 어떤 말보다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것은 그 말이 가지는 따스함때문일까요? 아니면, 언젠가 누군가가 이같은 말을 전해주었던 그것이 떠올라서 일까요.

끝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상황, 고정되어있지않고 변해가는 모습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의 삶 그 자체가 존엄하고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넌 중요해’를 외칩니다. 문맥사이의 논리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구요. 누군가의 설득이 아니라 책을 보며 스스로 생각하며 ‘중요한 나’의 존재가치를 마음 속에 새기는 것이 백마디말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작가의 의도가 그런것이었을까요?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넌 중요해’라는 메시지는 분명히 전달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넌 중요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며

‘그래. 난 중요한 사람이야’하고 쓰윽 미소짓게하는 그림책

[넌 중요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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