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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 캐슬린 크럴 지음/바이올렛 르메이 그림 2020-07-31 18:11:53


<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이라는 책은 순전히 덕후의 마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작가를 더 깊이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런데 책에는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에피소드, 일상의 모습들이 상당히 많이 실려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작가 20명의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중 제가 가장 궁금했던 작가는 모리스 센닥이었습니다. 어떻게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같은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작가님의 글과 그림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어떤 것인지 궁금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최초에는 <야생마들이 사는 나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맥스(센닥이 길렀던 독일셰퍼드의 이름이기도 하다)’라는 신경직적인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 <야생마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Horses Are)>를 쓰고 있을 때의 일이다. 갑자기 센닥은 자신이 말을 굉장히 못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야생마’들은 ‘괴물’로 바뀌게 되었다.”

말을 못 그린다는 생각 때문에 야생마가 괴물로 바뀌었다니, 만약 야생마들이 사는 나라였다면 맥스는 야생마 나라의 왕이 되었으려나요?

또한 모리스 센닥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는데 팬으로부터 받은 생쥐인형의 이름을 베아트릭스라고 짓기도 했으며, 자신이 죽으면 함께 화장해 달라고 친구에게 당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베아트릭스 포터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그녀가 피터 래빗 이야기를 처음 들려주었던 이는 그녀의 가정교사 애니였습니다.

애니의 아들 노엘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노엘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싶은 마음에 그림을 곁들여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보냈고 이 이야기가 바로 피터 래빗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베아트릭스에게 피터 래빗 이야기를 정식으로 출판해 볼 것을 제안한 이가 바로 애니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에는 작가의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작가의 일상의 모습이 실려있어 작가와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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