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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자기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함께 하다. 2020-02-12 02:21:38

우리가 읽은, 읽고 있는 옛날이야기는 “옛날 옛날 옛적에 ~”로 시작하여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로 끝을 맺는다. 뻔한 시작과 결말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게 되거니와 위기를 어떻게 넘겨 결말에 이르게 되는지 과정에 집중할 수 있어 흥분과 즐거움이 더해지지도 모르겠다.

오늘 만난 그래픽 노블은, 전혀 다른 겉모습을 가진 두 공주가 그려져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이다.

진한 피부색에 모히칸 헤어스타일, 기사복에 창을 든 공주 아미라, 뽀얀 피부에 금발 긴 머리를 하고 볼륨이 들어간 원피스를 입은 새침한 공주 세이디. 두 공주의 상반된 모습과 의상이 서로가 무척 다름을 전해준다.

세이디는 여왕의 자리에 앉고자 하는 언니의 시기로 성에 갇혀 지내고 있다. 세이디 는 여왕 자리도 욕심나지 않고, 나가면 죽을 거라는 공포에 탈출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왕자들이 구하러 왔지만 훼방을 놓아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게 하고야 만다. 그런 세이디에게 다가간 것은 바로 아미라 공주이다.

외로움과 무서움으로 스스로의 삶을 방치한 세이디를 성 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한 아미라는, 공주의 삶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신과 잘 맞는 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궁을 나온 전사이다. 거인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간 왕자까지 구하며, 아미라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자리를 지켜낸다.

아미라와 세이디 그리고 왕자는 가족에게 “왕자라면~” “공주라면~”으로 시작되는 기대와 압박을 받으며, 하기 싫은 일을 해내며 다른 이에게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길을 떠나왔다. 다만 세이디는 여왕 언니의 무시와 시기로부터 자존감을 잃었으며,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며 사랑하는 백성들마저도 잊는다.

언니 여왕은 백성들의 사랑을 받는 동생 세이디가 두렵고 무섭다. 그녀의 존재가 없어야만 백성을 다스리는 여왕이 될 수 있으며, 여왕으로서의 권력을 누릴 수 있다고 믿기에 동생을 탑에 가둬 놓고도 내내 감시하고, 세이디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로 마음에 상처를 안긴다.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에 등장하는 세 명의 공주와 한 명의 왕자는,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이야기한다. 부모의 기대와 압박에 의해 고단했던 삶과 형제간의 권력 싸움으로 자존감이 무너진 삶을 그래픽 노블로 단순하고도 명료하게 표현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는 깊이 있게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세이디 여왕과 아미라 장군 그리고 왕자가 아닌 왕실 고문으로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 선 그들의 모습에 설렘이 일고, 그들이 나누는 우정이 깊이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고, 서로가 가진 고유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세이디 여왕과 아미라 장군의 사랑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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