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선웅이는 104kg 나가는 고도비만 아이다. 겉모습에 예민한 어떤 아이들은 그런 선웅이를 놀리고 괴롭힌다. 그리고 언제나 무심한 척 도와 주는 기수라는 친구도 있다. 무엇보다 선웅이에겐 매일 보고 싶은 은형이 누나가 있다. 자신의 집에서 기린처럼 목을 빼고 은형이를 바라보는 선웅이. 은형이는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튀기’라고 놀림을 받는다. 선웅이는 그런 은형이를 지켜주고 싶다.

​

아이들에게 놀림받고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은형이에게 위로와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마음씨 착한 선웅이다. 자신도 은따를 당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름다운 동화를 지어내는 감수성이 풍부한 선웅이에게 은형이는 조금씩 마음을 연다. 각자의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서로를 보살피고 도움을 주고 받는다.

​

노숙자들을 도와주는 꽃밥집을 운영하는 이복규 할아버지와 함께 선웅이와 은형이, 기수는 일을 돕는다.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고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며 점점 마음이 단단해지는 아이들은 각자의 한계를 부수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한다. 학교 친구들에게 자신이 지은 동시를 이야기하며 동화작가를 꿈꾸는 선웅이, 아버지의 폭력에 대항하고 심리 치료를 받는 은형이.

​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왕따, 은따 등 청소년기에 트라우마로 자리잡을 만한 소재들이다. 하지만 그 두려운 시간속에서 문제들을 극복하며 배우는 희망과 공감, 위로와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성장 소설이다.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큰 아픔과 마주하는 아이들에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선웅이의 든든한 기린처럼 어두운 아이의 세상을 밝혀줄 등대같은 사람이 곁에 꼭 필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