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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잔소리 대마왕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잔소리 붕어빵’ 2019-08-22 22:14:56

“병찬아, 받아쓰기 시험 잘 봐! 병찬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급식도 잘 먹고, 차 조심하고.병찬아, 오늘 피아노 선생님 오시는 날인 거 알지? 일찍 와야 돼! 병찬아……p. 11”

등교길 병찬이의 등 뒤로 엄마의 잔소리가 총알처럼 날아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맨날 ‘공부해라’를 입에 달고 사는 엄마, ‘깨끗이 좀 씻어라’고 잔소리 하는 엄마, 엄마들은 다 잔소리 대마왕인가봐요.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어떨까요? 잔소리 할 시간이 없다구요? 아니에요. 휴대 전화 소리만으로 무슨 잔소리를 할지는 정해져 있는듯 보여요. ​

“얘들아, 잔소리는 원래 이렇게 듣기 싫은 거냐? 세상에 듣기 좋은 잔소리는 없는 거냐고? p.16“​

그런 잔소리라면 엄마도 대환영일것 같은데……,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고소한 냄새를 따라가보니 황금처럼 빛나는 노란색 트럭이 보였어요. 거꾸로 잔소리 붕어빵은 뭘까요? 잔소리라는 말에 왠지 끌린 병찬이는 도대체 어떤 붕어빵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이 붕어빵을 먹으면 늘 하던 잔소리를 반대로 말하게 되지. p.21”​

헉~! 이런 붕어빵이 있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거에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역시나 엄마의 잔소리가 무엇보다 재빠르게 날아왔어요. 그런데 손 씻으러 화장실에 간 사이에 엄마가 붕어빵을 정말 맛있게 먹었지 뭐에요. 이제 정말 병찬이가 듣고 싶어하는 잔소리를 듣게 될까요?​

​“이병찬! 누가 너보고 숙제 먼저 하랬어? 그건 나중에 하고, 얼른 텔레비전 보면서 놀아! 알았어? p. 34”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걸까요? 드디어 우리 아이가, 아니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이제 엄마의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니라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느껴졌어요. 받아쓰기 빵점을 받아도 칭찬, 게임 열심히 한다고 칭찬, 학원은 안 가도 되고, 책은 만화책, 우유 대신 콜라, 늦게 자도 되고, 씻지 않아도 되고 그리고 기타등등, 병찬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 슬픈 생각이 들고 기운이 쑥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가 괴물처럼 보였어요. 우리 엄마가 다시 예전처럼 잔소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병찬이는 ‘거꾸로 잔소리 붕어빵’ 트럭을 찾아갔어요.​

붕어빵은 한 사람한테 딱 하나만 판다고 했는데 병찬이는 어떻게 할까요?
병찬이는 붕어빵을 살 수 있을까요?
병찬이 엄마는 예전처럼 잔소리 하는 엄마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만약 거꾸로 잔소리 붕어빵이 있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가요?​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엄마도 아이도 누구나 좋아하기는 힘들죠?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특히나 우리집처럼 아들 두 형제를 키우는 엄마들은 몇 배의 잔소리를 더하지 않을까 싶어요. 공부한다고 앉은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물 마신다며 화장실 간다며 들락날락하는 걸 보면 입에선 절로 잔소리가 나오게 되지요. 뭘 또 이렇게 잘 잊어버리는지, 알림장에 쓴 건 누가 대신 써 준걸까요?​

엄마의 잔소리에 막 하려고 했던 일이 하기 싫어졌다는 아이들을 보면 예전 우리들 모습 그대로인것 같은데요. 그때는 몰랐어요. 잔소리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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