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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침묵에 갇히 소년 2019-11-02 16:52:19

시월이 시작되고 마음이 심란했다.

계절이 바뀌는 탓도 있었지만, 한해를 보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복잡미묘한 감정이 뒤섞여

더욱 그랬다.

이럴 땐, 독서.

만나고 나서 한동안 펼치지 못한 책이 있었다.

표지와 제목이 주는 묵직함 때문에 읽을까,

말까… 매번 고민을 했던 책이다.

“침묵에 갇힌 소년 (루이스 로이 지음,

에프(f) 펴냄)”은 그렇게 망설임으로

시작된 내 시월 독서였다.

책을 앞에 두고 표지를 한참이나 보았다.

어둠과 대비되는 창 밖 빛을 향한 소년의 뒷모습.

빛의 경계에서 소년은 어둠도

빛도 아닌 곳에서 빛을 향해 몸을 기울인 듯한

모습이다.

이야기 시작은 “어느새 나는 아주 늙어 이렇게

할머니가 되었다.”였다.

의사인 캐티 할머니는 증손주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린 캐티는 의사인 아빠를 따라 종종 환자를

보러 다닌다.

어사일럼(부랑자 등 보호 시설)을 만나게 된

것도 그때이다.

음침한 건물이 주는 묵직함에 캐티는 아빠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듣게 된다.

이웃 집에서 일하는 넬과 자매인 페기가 자신의

집에서 일하게 되어 아빠는 페기를 데리러 스톨츠

의 집을 찾는다. 넬과 다른 페기에게 캐티는

익숙해지고, 자신과 조금 다른 페기의 동생

제이콥을 만나고 제이콥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간다.

말이 없는 아이,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혼자

움직이고 생각하는 아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람들은 어른들은 제이콥이 모자라고 이상한

아이라고 한다.

단 한 사람 캐티의 아빠만 제이콥이 그냥 우리와

조금 다른 아이라고 설명했다.

캐티의 성장 속에 스톨츠 가의 세 아이는 항상

등장한다.

동생의 출생, 할머니의 방문, 생일 파티, 옆집에

새로 등장한 자동차, 제분소….

캐티의 이야기 속에는 20세기 초 미국의 배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캐티는 페기의 창고에서 아기를 낳은 고양이들에

대해 듣게 되고 그 일을 처리하는

제이콥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된다.

그리고 옆집에서 일하던 넬이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캐티는 이제 그녀가 영화에 나올 거란

상상을 하며 그때를 기다리지만 그녀의 이름은

그 어떤 영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느 밤 아빠가 스톨츠 가로 급히 가고 엄마는

동생 메리에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부탁을 하며

아빠를 급히 집으로 부른다.

추위와 공포에 떠는 제이콥을 마주하고 캐티는

넬이 낳은 아기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아빠에게 제이콥이 절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지만 결국 제이콥은 어사일럼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후로 제이콥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한다.

캐티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도 제이콥을 떠올리며

그 순간 자신이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제이콥이

지금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다름에 대한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추락시켰는지도 모르겠다.

#침묵에갇힌소년
#에프
#푸른책들
#조금다른아이에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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