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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를 잊은 그대에게> 11화 - '넌 바보다'/ 신형건 2018-05-21 10:24:00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열한 번째 시로 신형건 동시집 <바퀴 달린 모자> 수록작 ‘넌 바보다’가 방영되었습니다!


보영 : 자
민호 : 뭔데뭐야.. 동시잖아이거 초딩들 보는거 아냐?
보영 : 응그러니까 너한테 딱이지~
민호 : 됐거든!!
보영 : 되긴 뭐가 돼동시도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너같이 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텐 동시가 딱인거같아서… 이거 선물이야
민호 : 선물?
보영 : 응지난번에 내 기분전환시켜 주려고 바다 데려가준거 고마워서부디 열심히 읽고 시랑 친해지길감성이 촉촉해지길

맞습니다, 맞아요. 시라고 하면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는 동시부터 접해 보시길 권합니다. 시랑 친해질 수 있음은 물론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풋풋한 마음마저 얻을 수 있지요.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드라마 자체가 이러한
방식으로 시청자
들이 시와 친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짝사랑을 할 때 어떤 심정이 되는지, 왜 이렇게 나도 잘 모르겠는 어리둥절한, 바보 같은 기분이 드는지 잘 드러나는 시 같습니다. 보영을 짝사랑하는 민호의 마음이 참 예쁘지만 아련하게 묻어나는 이번 11화에 딱 어울리는 시였네요!

<바퀴 달린 모자>에 수록된 또 다른 시 한 편 소개해 드립니다. 이 시 역시 ‘넌 바보다’ 만큼이나 괜히 가슴이 저릿저릿 몽글몽글해지는데요, 오늘같이 비 오는 봄날, 이런 시들을 읽고 생각나는 사람, 있으신가요? 평소 ‘시를 잊은 그대’일지라도 오늘만큼은 이 시들을 읽고 누군가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갖게 되길 바랍니다.

만약에 내가 
신  형  건 
만약에 내가 가랑잎이 되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면 넌
내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으려고
토끼처럼 귀를 쫑긋거리겠지.
만약에 내가 함박꽃으로 피어
향기를 내뿜으면 넌
내 마음을 다 알아채려고
코를 큼큼거리며 실눈을 뜨겠지.
만약에 내가 휘파람새가 되어
나뭇가지 끝에서 노래하면 넌
누구의 노래가 저리 고울까?
하고 한참을 기웃대겠지.
그런데 그런데, 만약에 내가
개가 되어 마구 짖어 대면
넌 어떻게 할 거니?
그게 얼마나 반갑고 기쁜 말인 줄
정말, 알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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