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 브레히트
1898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제지 공장 관리자인 아버지 베르톨트 프리드리히 브레히트와 어머니 조피 브레히트의 큰아들로 태어났다. 뮌헨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여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위생병으로 복무하였고, 이때의 경험은 그의 작품 전반에서 나타나는 반전주의 경향의 토대가 되었다. 이미 열다섯 살 때부터 시와 희곡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기 시작했던 그는 1922년 희곡 「한밤의 북소리」로 독일에서 가장 훌륭한 희곡 작품에 수여되는 클라이스트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극작가로 승승장구하였으며, 1927년에 첫 시집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가정 설교집』을 출간했다. 이때 그의 시는 표현주의 영향을 받아 무정부주의적이고 허무주의적이었으나, 1920년대 후반부터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보다 사회 참여적인 경향을 띠게 된다. 희곡 <서푼짜리 오페라>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지만 그의 신랄한 작품들 때문에 나치당의 감시 명단에 올랐고, 1933년에는 저작이 모두 불태워졌다. 이때부터 그가 표현한 대로 ‘구두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꿔 가며’ 여러 나라를 전전하는 15년간의 고달픈 망명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지를 거쳐 덴마크의 스벤보르에 정착하고, 당시에 쓴 시들을 모아 1939년 『스벤보르 시편』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히틀러와 파시즘에 대한 맹렬한 비판과 풍자가 담겨 있다. 이후 나치가 덴마크를 침공하자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48년에 드디어 긴 방랑을 끝내고 베를린으로 돌아와 극단 ‘베를리너 앙상블’을 창단했다. 이후 계속해서 연극 연출에 힘을 쏟았으며, 동독의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당시 머물던 브코프의 목가적인 환경을 묘사한 시들이 어우러진 시집 『브코브 비가』를 출간했다. 1956년 8월 14일, 평생 그를 따라다녔던 심장병이 악화되어 5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