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소녀가 6살 무렵이었을까.
아파트 옆 상가에 한달동안 잠깐 운영하는 미술치료 수업이 생겨
수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다닌 적이 있다.
하루는, 신문지를 뭉쳐서 벽에 던지면서
"누구 미워. 누구는 나빠."
하고 소리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첫째만 못 던지고 앉아 있기에
미운 사람이 없냐고 물었더니, 있단다.
3살 터울의 동생과 엄마
첫째는, 밉지만 밉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가 보다고
또는 미운 마음이 들면, 마치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니었을까 싶다.
미술치료 선생님은,
화를 내는 것도 해봐야 한다고
마음 속에 꼭꼭 숨겨놓는다고
그 화가 풀어서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보물창고에서 "마음공부 그림책"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화를 낼까? 화를 풀까?』
잔뜩 화가 난 아이의 표정이 매우 심각하고 고민스럽지만
어른이 된 나에게는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그림책은, 우리의 내면에 깔린 소소한 감정을
살짝 건들어 살펴보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졌다.
"마음공부 그림책"이란 말 그대로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다스려보는 시간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꼭 필요하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떴을 때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마일스는 불안하다.
아빠와 함께 만든 비행기를, 마일스가 정말 소중히 다루는 비행기를
동생 맥스가 만지려나 싶더니 곧 부서지고 만다.
마일스는 참을 수 없다.
두 볼이 화끈거리고, 가슴은 답답하고 양손은 주먹이 쥐어진다.
마일스는 자신의 화와 마주보게 된다.
온 몸이 붉은 빛이고, 뿔은 하늘을 향해 솟아났다.
우리는 화를 내는 순간, 내 모습과 내 화가 어떤 형태인지 알지 못한다.
『화를 낼까? 화를 풀까?』 는
화를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면서
아이들의 눈에 '화'란 존재가 어떤 형태인지를 알려준다.
붉은 색의 뿔달린 모습이 아이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마일스는 뿔 난 괴물이 색도 표정도 편안해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그 만큼 자신의 화도 처음보다 누그러졌음을 느끼게 된다.
동생에 대한 미움과
아끼는 비행기의 부서짐으로 인해 생긴 마일스는
베개도 쳐보고 소리도 쳐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지금 왜 화났는지를 말하는 거라는 걸
스스로 터득하게 되지요.
『화를 낼까? 화를 풀까?』 를 쓰고 그린 작가는,
'마더 컴퍼니'라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아이들의 성장에 맞추고, 아이들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치유의 과정을 배우도록 하였다.
참아야 한다는 말보다는,
왜 그런지 물어보고 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 상대의 마음을 들어주는
따스한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첫째 소녀의 화, 대상이었던 동생과 엄마에 대한 미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증폭되어갔다.
그 미운 마음은,
작년 여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쏟아져 나왔다.
동생에서 시작되어, 엄마에게로.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 모를 소녀의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고
그랬던 엄마의 이유와 사과를 들으면서
눈물로 화를 씻어냈다.
그 후,
첫째 소녀의 사춘기는 끝났고,
미움이란 감정보다 이해라는 감정이 쌓이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 따스함이 스며들었다.
마음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 마음공부에 꼭 필요한
‘마음공부 그림책’ 시리즈 첫 책! 『화를 낼까? 화를 풀까?』 출간!
‘마음’이야말로 내 안에 있는 온전한 나의 것이지만, 동시에 마음만큼 내 뜻대로 안 되는 것도 없다. ‘화내지 말아야지’ 마음먹어도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차오르는 화, 끓어오르는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특히 더 그렇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찬 마음을 통제하는 일은 대다수의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처음 접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파악하는 일조차 큰 도전이다. 내 가슴속에 솟아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에 이름 붙이고 그 실체를 파악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 그 마음을 어떻게 현명하게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해야 하는지 깨우쳐 나가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감정 인지와 마음공부를 도와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새로운 그림책 시리즈 <마음공부 그림책>의 첫 책 『화를 낼까? 화를 풀까?』가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출간되었다. 일찍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인성교육 보물창고> 시리즈를 기획하고,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인성교육 보물창고 5), 『샌드위치 바꿔 먹기』(인성교육 보물창고 13), 『살색은 다 달라요』(인성교육 보물창고 14) 등의 베스트셀러로 우리 아이들의 상황별 인성교육과 타인에 대한 배려, 이해를 도운 보물창고에서 이번엔 아이들의 ‘마음공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능력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로 자연스레 이어져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영어, 수학과 같은 그 어떤 학습과목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마음공부’인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공부의 첫 시작으로 『화를 낼까? 화를 풀까?』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화’에 집중한다.
화를 낼까? 화를 풀까?
내 마음속에 생겨 버린 이 괴물을 어쩌면 좋지?
『화를 낼까? 화를 풀까?』에는 ‘뿔 난 괴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마일스가 화를 낼 때마다 나타나는 크고 무서운 털북숭이 괴물이다. 이 괴물은 마일스뿐만 아니라 우리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평상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화가 나면 괴물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새 본래의 ‘나’ 보다 더 큰 존재감을 뽐내며 내 자신이 괴물이 되기에 이른다.
어린아이들에겐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화’라는 감정을 익살맞은 캐릭터인 ‘뿔 난 괴물’로 표현함으로써 이 책은 아이들의 감정 인지를 돕는다. 그리고 그 뿔 난 괴물과 함께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 바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만의 이야기’로 전달하면서 달래는 방법이다.
“나는 내 비행기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 내 동생이 이걸 망가뜨려서 난 너무 화가 나!”
마일스는 스스로 왜 화가 났는지 그 이유를 뿔 난 괴물에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무시무시하게 컸던 뿔 난 괴물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화’를 조절하는 첫 번째 방법이며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맥스는 항상 내 물건을 망가뜨려! 걔는 너무 어려서 자기가 뭐 어떡해야 하는지, 뭘 잘못했는지도 잘 몰라!”
처음엔 동생 맥스가 비행기를 망가뜨려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화가 난 상황과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분노의 대상인 동생에 대한 공감과 이해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화를 낼까? 화를 풀까?』는 ‘화’라는 감정의 속성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을 돕고, 나아가 스스로 그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쉽고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부모와 아이, 혹은 선생님과 아이가 이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우리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여 학교에서, 집에서, 그들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훌륭한 일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화가 날 땐 어떡하지?
12,420폭력은 손에서 시작된단다
13,500기분을 말해 봐
12,420트라우마, 어떻게 극복할까?
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