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공간에 우두커니 혼자 서 있는 아기 공룡은 슬픈 눈을 하고 있어요. 입에서 흘러나온 침이 운동화를 적시고, 바닥에 뒹구는 의자와 책, 그리고 떨어져있는 또 다른 운동화 한 짝.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책장을 열어 볼까요?
표지 속 아기 공룡의 이름은 페넬로피 렉스였어요. 페넬로피는 처음으로 학교 가는 날, 티라노사우르스가 학교에 가는 일이 흔하지 않으니 긴장하는 것이 어쩜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페넬로피는, 엄마가 사준 조랑말 가방을 메고 아빠가 준비하신 참치 샌드위치 300개와 사과 쥬스 하나가 든 도시락을 챙겨 학교에 갔어요. 페넬로피는 곧 만나게 될 반 친구들에게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발동하며 교실로 갔지요.
그런데, 친구들은 하나같이 모두 어린 인간들이지 뭐에요. 단 하나도 티라노사우루스는 없었어요. 공룡 따위는 아예 없었지요.
페넬로피는 아주 맛있게 어린 인간들을 다 잡아먹었어요.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잡아먹으면 안 된다고 해요. 페넬로피는 아이들을 모두 뱉어주었지요. 다시는 반 아이들을 잡아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노력하고 다가갔지만 아무도 페넬로피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페넬로피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바꿔버렸던 거지요.
혼자인 페넬로피는 어항 속 금붕어 월터에게 다가갔어요. 월터만이라도 친구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월터는 페넬로피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페넬로피는 이제 알았어요. 누군가에게 먹힌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프고 힘든 일인지 말이에요.
페넬로피는 어린 인간들이 자기를 왜 무서워했는지, 왜 친구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지 이제 알았어요. 그들의 마음이 어땠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는 아이들에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나는 장난이지만 상대는 화가 나거나 속상할 수 있지요. 우리가 생활하면서 나 중심의 사고로 단정짓는 경우가 있어요. 상대또한 나와 같을 거라고 짐작하고서 말이에요. 우리들이 가진 '나'중심적 사고를 꾸짖어주는 그림책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에요.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보듬어주는 그림책이에요. 페넬로피가 만난 작은 인간들의 모습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작가 라이언 T. 히긴스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나와 너의 관계 속에서 소통을 통해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한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아이들과 함께 읽기 참 좋은 그림책이에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그림책★
“독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 것이다!” -커커스 리뷰
“앙증맞은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한번 읽으면 재미에 푹 빠진다.” -북리스트
“너무나 웃긴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티라노사우루스가 인간 아이들과 학교에 입학한다면?
‘I LOVE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출간!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한 여자아이가 있다. 이 아이의 이름은 ‘페넬로피 렉스’로, 생전 처음 맞이하게 되는 단체 생활에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잔뜩 긴장을 한 상태이다. 드디어 페넬로피가 교실로 들어서고 그곳에서 ‘우리 반 애들’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페넬로피는 그만 그 아이들을 홀라당 잡아먹어 버린다. 놀랍게도 페넬로피는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어린 인간들은 아주 맛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학교에 입학한다는 귀엽고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된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의 마음에 문을 두드리는 감성 그림책 시리즈 ‘I LOVE 그림책’의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스러지고 차오르기를 반복하는 달의 주기를 매혹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려 낸 그레이스 린의 『달케이크』와 금붕어 유령의 시선을 통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레모니 스니켓의 『금붕어 유령』에 이어,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는 독특한 공룡 캐릭터를 교실에 출현시켜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한 아이들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안정적인 관계 형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매력적인 유머로 펼쳐 보인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반 아이들을 잡아먹던 티라노사우루스가 반대로 자신이 잡아먹히는 처지에 놓이자 그제야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톡톡 튀는 일러스트로 그려 냈다. 주인공 페넬로피처럼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물론, 쉽지 않은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반 아이들과 무사히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마음들
반 아이들을 모두 잡아먹어 버린 페넬로피는 선생님에게 혼이 나고 아이들을 다시 뱉어 낸다. 하지만 어린 인간들은 너무나 맛있어서 페넬로피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자꾸만 먹혔다가 뱉어진 아이들은 페넬로피를 멀리하기 시작하고, 결국 페넬로피의 곁에 남은 것은 교실의 어항 속에 살고 있는 금붕어 ‘월터’뿐이다. 페넬로피는 월터에게라도 친구가 되자며 손을 내미는데 월터는 물속으로 들어온 그 손가락을 그만 우적우적 씹어 버린다. 이에 페넬로피는 혼비백산하여 놀라고, 그 뒤로 어린 인간들에 대한 입맛이 싹 사라진다. 반대로 자신이 잡아먹히는 입장이 되어 보니 그 경험이 얼마나 불쾌한 것인지 몸소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페넬로피는 처음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집중되는 가정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학교’라는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아직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기 쉽다. 그러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고의 범위를 자기 자신에서 주변으로 점차 넓혀 가는 것이다. 그렇게 바깥세상과 상호작용하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간다.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는 이 사회화 과정에서 필요한 배려, 존중, 이타심, 역지사지의 자세 등을 보여 준다. 페넬로피는 금붕어 월터에게 당하고 나자 타인의 기분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자연스레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이어지면서 후에 반 아이들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이러한 페넬로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지녀야 하는 여러 성품에 대해 자연스레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와 함께 배우는 다양성 넘치는 사회와 소통하는 법!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는 귀엽고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만큼, 보다 포용력 있는 시선으로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한 점 또한 눈에 띈다. 페넬로피와 같은 반이 된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를 각각 다르게 그려 내어 동양인‧백인‧흑인 등을 뚜렷하게 나타낸 것을 볼 수 있고, 유대교 전통 모자인 ‘키파’와 이슬람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히잡’을 쓴 아이들까지 찾아볼 수 있다. 단순화된 그림체 속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그 특징들은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모두 포용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아낸다. 또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것은 주로 엄마의 역할이었으나 이 작품에서는 아빠 공룡이 직접 딸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참치 샌드위치 300개와 사과 주스 하나를 도시락으로 싸 주었던 아빠 공룡은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간식거리를 내오며 학교에서의 첫날이 어땠는지 묻고 위로하는 등 딸을 살뜰히 챙긴다. 시대가 변하면서 살림과 육아에 남녀 구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대적인 관점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는 이와 같이 다양성을 드러내는 섬세한 요소들을 통하여, 빠르게 발전하는 국제시대에서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레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기자기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페넬로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고 나아가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