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어린이 안전사고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위 질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2016년 시행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1%가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인식한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은 각종 통계로도 뒷받침되는데, 실제로 지난 몇 년간 국내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는 어디일까? 68.2%의 응답자가 어린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로 ‘도로 및 골목길’을 꼽았다. 그다음이 ‘학교 및 인근 지역’, ‘놀이터‧놀이공원‧계곡’ 순이었는데,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바로 ‘집 안’이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길들일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 시리즈 <안전교육 보물창고>는 위의 통계를 바탕으로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장소’에 집중했다. 그중에서도 ‘길’과 ‘집’에 각각 초점을 두고, 사람들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할 만큼 각종 위험이 산재해 있는 ‘도로 및 골목길’ 안전을 이야기하는 『길에서도 조심조심』, 안락한 곳으로 생각되지만 현실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안전사고를 당하는 장소인 ‘집’에서의 안전 규칙을 다룬 『집에서도 조심조심』을 동시 출간했다.
이 두 권은 각각 길과 집에서 어린이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각종 위험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 해답을 추론할 수 있게 한다. ‘길 조심해라’, ‘집에서 불장난하면 안 된다’고 일방적으로 잔소리하는 것이 아닌,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하고, 또 어떤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림으로 보여 주고 질문함으로써, 어린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은 이 두 권의 그림책을 통해 안전에 관한 폭넓은 생각과 위험 상황에 대한 열린 추론을 하게 되면서, 길에서도 집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 규칙들을 자신만의 생활 습관으로 길들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평생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그 말, 『길에서도 조심조심』!
집 밖을 나설 때마다 항상 등 뒤에서 들려오던 그 소리, “길 조심해라!”
이 말 안에는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자동차, 인도에서도 거침없이 달리는 오토바이, 그리고 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일 테지만, 아직 우리 아이들에게 ‘길 조심’이라는 말은 어렵고 모호하기만 하다. 학교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을 들고 건너야 한다거나, 차를 탈 때 안전띠를 꼭 매야 한다고 알려 주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만 하는 행동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한 아이들은 길을 건널 때 손을 드는 것이나 안전띠를 매야 하는 행위들을 그저 ‘어른의 잔소리’나 ‘귀찮은 것’으로 여겨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도 있다.
『길에서도 조심조심』에는 우리 아이가 길 위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담겨 있다. 길을 건너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는 상황, 어두운 밤에 차도를 지나가야 하는 상황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겪을 수 있을 만한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걸맞은 행동이 무엇인지 아이 스스로 답을 생각하게 한다. 먼저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홀로 생각할 기회를 줌으로써 아이는 길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이 올바른 행동이며 왜 어떤 행동은 해서는 안 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자신의 행동에 납득할 만한 이유를 스스로 추론하게 된 아이들은 이제 안전 습관을 ‘귀찮은 것’이 아닌 자신의 안전을 위해 ‘해야만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평생 습관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중 하나는 ‘올바른 습관’일 것이다. 『길에서도 조심조심』을 통해 우리 아이가 도로 안전에 관한 기본 상식을 깨우치고, 길에서의 안전 규칙들을 평생 습관으로 길들일 수 있게 도와주자. 그것이야말로 각종 위험이 존재하는 길에서도 우리 아이가 조심, 또 조심하며 안전하게 살아가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