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싱글과 시니어의 크루즈 여행기』는 할머니 할아버지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 시점부터, 여행지로 출발하여 다시 집으로 도착하는
10일의 모든 순간이 시간의 흐름대로 펼쳐진다.
루시 나이즐리는 때때로 두 분과 더 친해졌다고 느끼며
때때로 점점 나빠지는 그들의 건강에 대한 우울함 깨달음을 얻고,
온종일 뒤치다꺼리를 하며 지치기도 하다가 카리브해를 보며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루시 나이즐리는 일상을 벗어나 여행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기며
자신과 조부모의 관계, 조부모의 현재 건강 상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이고 뚜렷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아마 평범한 일상이었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혹은 너무나도 깊은 슬픔으로 남았을 일들도
망망대해 위에서는 오늘 겪은 여러 일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이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10일의 시간 동안 루시 나이즐리는
‘젊음과 노화, 사랑과 전쟁, 가족과 역사, 그리고 인생’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깊고 넓은 감상을 한다.
마치 눈앞에 펼쳐진 카리브해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