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헤르만 헤세의 「여름밤」 2021-08-06 16:5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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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장마가 물러가고, 바야흐로 불타오르는 계절입니다. 휴갓길을 대신하여 이 계절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 한 편, 마음에 품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름에 어울리는 시. 헤르만 헤세의 시집 중 「여름밤」을 소개합니다. *** 여름밤 아, 어둠 속에 타오르는 여름밤이여! 포근한 뜰에서는 바이올린들이 유혹하고 조명탄 몇 개가 부드럽고 우아한 곡석을 그리며 피어오른다. 함께 춤추는 여인이 까르르 웃는다. 나는 살그머니 빠져나온다. 꽃이 활짝 핀 잔가지들은 희미하게 빛난다. 아, 쾌락이란 이토록 빨리 끝나고 오로지 욕망만이 끊임없이 타오르는구나. 내 청춘의 찬란한 여름밤 축제들이여, 너희는 어디로 사라져 버렸느냐? 비록 흥겨워하나 춤곡은 모두 다 아주 쌀쌀맞게 미끄러져 빠져나간다. 최상의 것은 없다. 아, 어둠 속에 타오르는 여름밤이여, 한 번 더 꿈들이 가득 찬, 쾌락의 잔을 남김없이 비우게 하라. 만족감에 마침내 내가 잠잠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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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던 햇빛이 잠시 주춤한 때이기에 여름에는 밤만 되면 잠들기가 참 아쉬운 것 같아요. 바이올린과 조명탄이 곁들여진 축제가 한창이라면 더더욱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지죠.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시 「여름밤」처럼 지금 마주한 화려한 여름밤을 남김없이 즐기시기를 바랄게요. 만족감에 마침내 나에게 어떠한 미련도 남지 않을 수 있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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