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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우정의 온도』 초등학생, 그들의 이야기 2022-06-26 01:06:01

코로나의 여파일까?

‘함께’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해서 일까?

‘친구’라는 관계가 어색해서 일까?

코로나 사태로 가정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잊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 학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학폭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무시하기와 일러주기의 아주 작은 형태부터

따돌림, 언어 또는 힘을 과시한 폭력의 형태까지

서로에게 상처가 주는 관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

개학식을 앞둔 해미도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 걱정이 앞선다.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그들과 다시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해미를 중심으로 친구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우정의 온도』는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그들만의 성장 이야기이다.

‘최강미녀파’, ‘우주보이클럽’ 무리지어 다니는 그들이 지은 모임의 이름이다.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 모임을 만들고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서로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목적이 모임에 속한 ‘무리’에게 한정되었거나, 누군가를 당황스러운 상황으로 몰아넣기 위한 것이라면

그 모임은 결코 유익하지도 우정을 쌓아가는데 결코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은지는 외톨이라 힘들고 예나라는 애는 짝사랑 때문에 힘들고……

그 틈바구니에 끼인 너는 …… 너는 뭐냐?”

“괜히 휩쓸려 다니지 말고 네 자리를 잘 지켜.

그러다 지난번처럼 힘들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니?”

“네가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뜻이야.”

『우정의 온도』 112쪽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끼리끼리 문화부터 보일듯 말듯한 따돌림,

전학생을 향한 호기심이 안긴 첫사랑의 시작까지

아이들이 실제로 경험할 법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친구라는 관계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붙었다 떨어지는, 매우 이기적인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어른의 입장에서 씁쓸하다.

힘이 있는 친구 예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해미를 난처하게 만드는데 앞장섰던 은지

은지는 아빠의 사업 부도로 자존심이 상하면서 모임에서 등을 돌리고,

그런 은지가 괘씸한 무리들은 은지를 흉보고,

은지로부터 괴롭힘을 받았음에도 모임에서 떨어져나온 은지에게 눈길이 가는 해미.

예나를 중심으로 뭉친 그들이지만, 그들에게 ‘함께’라는 의미는 필요에 의해서 결성되었다가

정작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는 그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외로움은 혼자 이겨내야 한다.

“요즘 느낀 건데 친구 사이에는 적당한 온도가 필요한 것 같아.”

“너무 높으면 데고 너무 낮으면 차가워서 얼어붙잖아? 그러니까 적당한 온도가 좋다는 이야기야.”

“그러니까 서로를 있는 대로 인정해 주자는 뜻이야. 생각이 다르다고 따돌리지 말고.”

『우정의 온도』 140쪽

그들은 서로가 가진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는 계기가 있고,

서로를 향한 속마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함을 서서히 배워간다.

그 시간을 통해 그들은 성장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우쳐 간다.

관계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중학년 학생들이 『우정의 온도』를 통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법과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더이상은 자기 편의에 의해 ‘친구’라는 이름을 붙이는,

다소 이기적인 관계를 만들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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