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중 나만의 소장품을 찾아 상상의 박물관에 전시하는 독특한 발상력의 그림책이다. 단추? 깃털? 나뭇잎? 너무 크고 시끄럽고 바쁜 세상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많다. 주인공 아이는 세상을 천천히 자세히 바라보는 시간의 소중함과 작은 것들 속에 숨은 특별함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자신의 박물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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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거대하고 소란스럽고 너무 바쁘기만 할 때 나는 세상의 작은 부분을 보는 걸 좋아하지. 한 번에 하나씩. 나는 그것들을 박물관처럼 고요한 곳에 두지. 바로 상상의 박물관이야. 봄에 덤불처럼 생긴 치마를 만들어 본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 날씨가 흐린 날, 하늘은 엄청나게 커다란 책의 페이지를 떠오르게 하지. 레이스처럼 하늘하늘한 페이지도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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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의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이 마치 세상이라는 커다란 박물관으로 입장하는 느낌이 든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상상하는 아이의 마음을 실감나는 작품 페이지로 만들어낸 작가의 표현력이 멋지다. 특히 하늘을 몇 겹의 책 페이지처럼 담은 장면이 아름다웠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만들어낸 책 속 상상의 박물관에는 일상의 반짝이는 조각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