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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내 이름은 마리솔, 너를 찾는 시간을 함께 걸어본다. 2023-11-24 18:33:50

겨울이 부쩍 다가옴을 느끼는 십일월, 갑작스런 추위만큼이나 가슴이 시린

이야기를 만났다.

표지를 보며 한참을 머뭇거렸던 이야기, 이 아이와 함께 걸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읽기를 시작했다.

“내 이름은 마리솔 (알렉시스 카스텔라노스 지음, 보물창고 펴냄)”을 읽기

전 이야기의 배경을 먼저 읽어보니 1960년부터 1962년까지 시행된 난민

프로그램 ‘피터 팬 작전’을 통해 미국에 도착한 쿠바 소녀 마리솔이 위탁

가정에서 자라는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는 1세대 이민자인 부모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하는데 인종 차별이 심했던 시대를 살아냈을 작가의 부모를 비롯한 이민자들의

아픔과 성장을 그대로 담아낸 듯하다.

쿠바 아바나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마리솔은 엄마, 아빠와 식물원에 가고

예쁜 꽃들은 책사이에 넣어 말리는 것을 즐기는 학생이었다.

쿠바의 쿠테타로 많은 변화가 있던 시절 마리솔의 집 역시 당장 먹을 것과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마리솔의 부모는 마리솔을 미국으로 보내기로 한다.

낯선 땅에 홀로 떨어진 듯한 느낌 때문인지 마리솔은 위축되고 불안하기만하다.

위탁가정의 부모님들은 잘 해주셨지만 마리솔의 마음은 한 겨울처럼 꽁꽁 얼어

붙은 기분이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마리솔은 누구도 자신을 반기지 않는가는 기분때문인지

배경이 온통 회색과 검은색으로 이어질 뿐이다.

부모님께 보낸 편지가 계속 반송되자 마리솔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기만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낯선 빛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아이를 뒤따라가며 그 빛을 쫓아가보니 도서관이다.

언어도 생김새나 피부색으로 아이는 외톨이지만 책 속에서는 어떠한 편견도 차별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었다.

식물의 이름을 찾고 비교하는 마리솔을 위해 위탁가정의 부모는 식물원에 데리고

가고 그곳을 시작으로 마리솔은 하나, 둘 잃었던 색을 찾아간다.

드디어 기다리던 부모의 편지가 도착한다.

이제 마리솔은 단정하게 머리를 빗고, 책과 더불어 밝아졌으며 제 색을

찾아가고 있다.

요리책을 펼쳐 고향의 음식을 만들 줄도 알고, 움추렸던 어깨를 펴고 새로운

친구들에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한다.

“내 이름은 마리솔이야.”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나라를 떠나 새로운 나라로 피하고, 부모를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마리솔이 자신의 색을 찾아 울고 웃었던 시간은 비단 쿠바에서

미국으로 온 이방인들에게만 국한된 감정과 시간은 아닐 것이다.

우리 역시 6.25로 인해 많은 고아와 그들의 새로운 고향이 생겼고 새 터전에서

살아남기위해 오롯이 애쓰던 시간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픽 노블 시리즈 중 하나인 “내 이름은 마리솔”은 글이 없이 그림으로만

표현한 이야기지만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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