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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그림책 『나슬라의 꿈』 혼자 잠드는 아이에게 읽어 주세요. 2022-02-25 00:19:25

잠들기 전, 우리는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낮동안 있었던 일을 확장하는가 하면,

며칠 전 본 영상 속 장면에 내가 들어가는 상상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경우도 있지만,

갑자기 밀려드는 공포에 얼핏 들었던 잠마저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혼자 잠드는 아이에게 밤은 길게만 느껴지고

밤에 하면 안 되는 제약들은 어둡고 깊은 공간으로 채워나간다.

『나슬라의 꿈

세실 루미기에르 글,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보물창고』

나슬라는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아보려고 하지만

노란 눈을 가진 누군가가 자기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

쉬이 눈을 감지 못한다.

나슬라를 향한 노란 눈

오늘 밤 나슬라는 깊은 잠을 잘 수 있을까?

나슬라는 궁금해진다.

노란 구멍처럼 반짝이는 눈은 나슬라를 향하고 있고

나슬라는 그것이 누구의 눈인지 알 수 없다.

나슬라의 애착인형 거북이 시빌은 절대 아니다.

그런 눈으로 나슬라를 쳐다보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슬라는 사라지지 않은 노란 눈,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다.

노래라면 부르면 나을까 싶지만, 밤엔 노래를 부르면 안 된다.

잠을 잘 수도 없고, 노래를 부를 수 없는 밤

나슬라에게 두려움이 점점 크게 자리한다.

노란 눈은 곧 회색 눈으로 바뀌고, 여전히 나슬라의 곁을 맴돈다.

나슬라와 함께 지냈던 장난감들은 옷장 위에 정리되어 있다.

지금 나슬라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필요한데

아빠가 정리해 둔 그것들을 꺼낼 수가 없다.

나슬라는 옷장 위로 차곡차록 올려보낸 친구들이 마음에 걸린다.

함께 해 주지 못한 그 맘을 설명하고 싶은데

밤이라 말도 할 수 없어 맘이 불편하기만 하다.

다만, 함께 하지 못하는 이 밤이 외로울 뿐이다.

혼자 잠자리에 드는 나슬라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슬라는 방안 가득 들어오는 달빛과

옷장 위에서 나슬라와 눈을 마주쳐주는 애착인형들로

어둠에 조금씩 익숙해져간다.

여전히 밤이라 놀 수는 없지만 말이다.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은,

나슬라에게 또다른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고

또 다른 세상은 나슬라에게 끊임없는 상상과 공포를 안겨준다.

밤이니까.

밤은 어둡고 깊고 길기 때문이다.

끝없이 무한의 세계로 이끌어가기에 딱인 상상은 쉬는 법이 없다.

나슬라의 상상은 나슬라를 지켜주는 최고의 무기로 끝낼 수 있었다.

베개 아래 숨겨진 나슬라만의 최고의 무기는,

어둠도 노란눈도 회색눈도, 좁은 공간에 정리한 애착인형들에게 미안한 맘까지

모두 날려보내고 깊은 잠으로 보내기주기에 충분하다.

나슬라의 최고의 무기는 행복한 꿈으로 안내하며

깊은 밤 나슬라의 잠은 또다른 상상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혼자 잠들기 시작하는 밤,

많이 자랐다는 말에 울지도 말하지도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는 밤,

눈을 감으면 어둠이 파도처럼 나를 삼킬 것 같은 공포가 스미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까마득함이 밀려오는 밤,

그 밤을 스스로 이겨내는 나슬라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나슬라의 꿈』 은

어둠을 배경으로 밤을 혼자 보내는 한 소녀의 수많은 상상을 그려내면서

행복한 꿈으로 연결되는,

낯섬에서 포근함으로, 공포에서 즐거움으로 성장해가는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혼자 잠자리에 드는 우리 아이의 꿈을 위해

함께 읽어주면 참 좋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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