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를 잊은 그대에게> 11화 - '넌 바보다'/ 신형건 2018-05-21 10:2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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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열한 번째 시로 신형건 동시집 <바퀴 달린 모자> 수록작 ‘넌 바보다’가 방영되었습니다!
우리가 짝사랑을 할 때 어떤 심정이 되는지, 왜 이렇게 나도 잘 모르겠는 어리둥절한, 바보 같은 기분이 드는지 잘 드러나는 시 같습니다. 보영을 짝사랑하는 민호의 마음이 참 예쁘지만 아련하게 묻어나는 이번 11화에 딱 어울리는 시였네요! <바퀴 달린 모자>에 수록된 또 다른 시 한 편 소개해 드립니다. 이 시 역시 ‘넌 바보다’ 만큼이나 괜히 가슴이 저릿저릿 몽글몽글해지는데요, 오늘같이 비 오는 봄날, 이런 시들을 읽고 생각나는 사람, 있으신가요? 평소 ‘시를 잊은 그대’일지라도 오늘만큼은 이 시들을 읽고 누군가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갖게 되길 바랍니다. 만약에 내가 가랑잎이 되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면 넌 내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으려고 토끼처럼 귀를 쫑긋거리겠지. 만약에 내가 함박꽃으로 피어 향기를 내뿜으면 넌 내 마음을 다 알아채려고 코를 큼큼거리며 실눈을 뜨겠지. 만약에 내가 휘파람새가 되어 나뭇가지 끝에서 노래하면 넌 누구의 노래가 저리 고울까? 하고 한참을 기웃대겠지. 그런데 그런데, 만약에 내가 개가 되어 마구 짖어 대면 넌 어떻게 할 거니? 그게 얼마나 반갑고 기쁜 말인 줄 정말, 알 수 있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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