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신간평가단]-듣고 있니? - best916 2021-02-16 23:50:12

만화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그래픽 노블은 정말 매력적인 장르인데요. 만화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스토리텔링이 탄탄한 그래픽 노블이 참 좋더라고요. 특히나 이 책은 2019 시카고 공공 도서관 베스트 북에 선정되고 2020 ‘아이스너상 수상작’이기도 하며 2020 ‘하비상’ 최종 후보작이기도 하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인 ‘루’와 ‘비’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지쳐 도피하고 있는 중에 신비로운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한 그 여정 가운데 이들이 숨겨왔던 상처와 아픔을 바로 보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요. 마법 고양이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여행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세상이 깨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견고하게 둘러싸여 있던 현실 속 세상이 흔들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말하는 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방법에 대해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한 이 두 여성들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이 세상에 많은 ‘루’와’비’가 현실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히 들게 되더라고요.

또 대화의 말풍선에 쓰인 글씨체가 흘려 쓴 필기체였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신경 쓰였는데 읽다 보니 주인공들의 불안정하고 힘든 심리를 표현한 장치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림도 흔들리는 부분들이 주인공들의 힘든 상황과 심리를 나타낸 것 같았고요. 작은 그림 하나, 연출 하나까지도 계산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 책의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닌 내가 먼저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목도 역시 찰떡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두 여성이 가지고 있는 상실과 상처를 서로의 우정과 신뢰로 치유받고 치유해주는 과정을 보며 독자들도 동시에 치유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그들의 여정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 책은 306페이지로 제법 두꺼운 편입니다. 하지만 그래픽 노블이잖아요?^^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두세 번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처음 읽고 나면 물음표가 굉장히 많이 남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책을 덮었다면 더 그렇고요. 그래픽 노블이지만 그림과 글씨 하나하나씩 더 꼼꼼히 체크하시면서 읽으신다면 이 작품의 진가가 느껴지실 겁니다.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신간평가단] 듣고 있니? - 틸리 월든(에프) - lusy78 2021-02-16 12:14:01
다음 (신간평가단) 듣고 있니? - mosensia 2021-02-16 23:56:19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