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신간평가단) 결혼식에 간 훌리안 - 제시카 러브 지음 - mosensia 2021-04-17 14:24:16

결혼식에 간 훌리안 – 제시카 러브 지음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제시카 러브의 신간 『결혼식에 간 훌리안』이 보물창고에서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젠더 표현이 자유로운 작가의 책을 보며 저의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교육을 받고 자란 저는 젠더에 대해 알게 모르게 편견이 있었습니다. 작가의 전작 『인어를 믿나요?』을 보고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전작보다 더 직접적인 그림을 그린 『결혼식에 간 훌리안』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색감의 화려함이 조화를 이루어져 있고,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이 과하지 않게 표현함이 저에게도 느껴집니다.

앞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연보라색 슈트는 입고 분홍 구두를 신은 훌리안과 살구색 드레스를 입고 모자를 뒤집어쓴 마리솔은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훌리안은 부끄러움이 많고 얌전한 아이처럼 보입니다. 마리솔은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많은 표정이 보입니다. 마리솔은 주변을 탐색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앞을 보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보입니다. 훌리안과 마리솔은 소개를 받고 악수를 할 때에도 둘의 모습은 다릅니다. 훌리안은 수줍고 부끄럽지만 반갑다는 얼굴 표정을 하고 있고, 마리솔은 허리에 손을 얹고, 반대편 손을 쫙 뻗어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당당해 보입니다.

“결혼식은 사랑을 위한 파티야” – 본문 중에서

훌리안은 버드나무숲을 “요정의 집”이라고 말하며 나무를 만지며 놀아요. 마리솔은 반려견 글로리아와 잔디에서 뒹굴고 놀다 옷이 엉망이 됩니다. 훌리안은 자신의 셔츠를 벗어 마리솔에게 입혀주고 버드나무로 날개를 만들어 줍니다. 혼이 날까 걱정하는 마리솔은 할머니의 눈치를 살핍니다.

할머니는 “그래 얘야, 그런데 이제 넌 날개를 달았구나!”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모자를 씌워줍니다. 그리곤 결혼식장에 온 모든 사람들은 춤을 추며 즐깁니다.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마리솔은 활발하고,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다 보니 앞을 보지 않고 뛰어놀다 드레스를 망치게 됩니다. 그러나 훌리안은 더러워진 드레스를 보고 자신의 셔츠를 벗어 마리솔에게 입혀줍니다. 마리솔이 드레스가 더러워져 속상할까 봐 버드나무로 날개를 만들어주는 섬세한 성격입니다. 주변을 세심하게 보고 관찰하지요. 마리솔이 쓰고 있던 꽃 화관을 쓰고 마치 자신이 버드나무와 친구가 된 듯 이야기하고 놀아요. 두 아이들은 너무나 다릅니다. 두 아이를 보면서 여자와 남자가 아닌 훌리안과 마리솔이라는 어린이들이 보입니다.

==============================

훌리안은 연보랏빛 슈트에 빨간 구두를 신은 남자 어린이입니다. 마리솔은 살구 드레스를 입고, 야구모자를 거꾸로 눌러쓴 채 결혼식에 온 여자 어린이입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둘 다 여자아이라고 생각했어요. 훌리안의 표정과 행동이 전혀 남자아이 같지 않았습니다. 성을 경계 짓고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여자, 남자를 가르지 않고 친구가 됩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상관하지 않지요. 모든 아이들과 친구가 됩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커가야 한다고 강요받습니다. 여자, 남자다운 게 어떤 걸까요? 태어난 모습대로 생물학적인 성에 맞게 살아가야 편하다고 말합니다. 사회에서 규정된 여자는 여자다운 직업을 갖고, 행동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요하지요. 남자는 가정을 책임지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살아가야 하지요. 여자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모른채 숨기고 살아가는 게 행복할까요? 옛날보다 많은 젠더 성향을 밖으로 내보이고 있지만 사회의 시선은 차갑긴 마찬가지입니다.

젠더 성향이 있다고 잘못된 게 아닙니다. 숨겨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사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거라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려면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계속 낸다면 또 하나의 자연스러움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신간 평가단] 스타게이징 - ueompi 2021-04-15 06:47:10
다음 [신간평가단] 무서워? 안 무서워! - 우래기들을 씩씩이로 만들어 줄 책이에요!!! - sonokwang 2021-04-18 19:52:22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