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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밖에서, 안에서』 코로나19, 함께 한 시간을 담은 그림책 2022-04-25 00:10:28

2019년 12월 어느 날,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은 급격한 속도로 진행되면서 우리의 삶을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한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코와 입을 마스크 속으로 감추고, 거리두기 시행으로 함께 하는 활동들에 제한을 두고,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 배달 음식 급증 등 삶의 모습에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자유롭게 활동하던 우리가 삶의 공간을 밖에서 안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와 그 변화 속에서 도 꿋꿋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밖에서, 안에서』 가 마치 지난 시간들을 보듬어주는 듯 따듯하게 다가옵니다.

밖에서, 안에서 / 르웬 팜 지음, 신형건 옮김, 푸른책들

모두에게 평온한 오후, 각자의 삶을 즐기는 밖의 모습은 우리에게 묘한 설렘을 안깁니다. 별거 없는 모습임에도 그들의 자유로움과 누군가와 함께 하는 모습에서 일상이 주는 자유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계절이 막 바뀌기 전 특별할 것 없는 날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밖에서 안으로 삶의 공간을 이동합니다.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해야 하며, 밖으로 나가는 일을 자제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지금 일어난 ‘이상한 일’을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하니까요. 놀이터는 아이들의 웃음을 잃었고, 상점들은 반가운 손님들을 잃었으며, 거리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잃어갑니다. 우리는 어서 빨리 안에서 밖으로 삶의 공간을 이동하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불편하다고 투덜대거나 불평할 수 없습니다. 안전한 안으로 공간을 옮긴 우리와는 달리 온 몸으로 바이러스와 싸우며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들의 수고를 알기 때문입니다. 병상이 모자랄 정도를 끊임없이 들어오는 환자들을 돌보고, 쪽잠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며, 습하고 더운 방호복에 휘감긴 몸으로 환자의 곁을 지키는 그들의 희생정신은 우리 모두가 지금 이시간 건강한 이유가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귀하게 감사한 것인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의 일부로만 여긴 우리의 삶이 바이러스 하나에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의 삶에 밖으로 향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점차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아주 사소했던 것들이 감사해지고, 무관심했던 이웃들이 반갑게 여겨지며, 상대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이 깊어집니다.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우리를 맞이했던 학교도 회사도 이제는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력 격착와 근무 태만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기 만의 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근무를 하게 되면서 집중략도 향상되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데 충분한 시간을 제공받게 됩니다.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며 바쁜 일정으로 미뤄두었던 자신을 위한 다양한 취미 활동을 키우는 모습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처한 상황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 그 시간을 잘 견뎌내고 또 다른 시간을 마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습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멈춰버린 듯 보이는 우리의 일상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켰습니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기 위해 그래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많은 분들의 노고를 알기에 참는 것, 이겨내는 것, 지키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노력했습니다. 다함께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만을 말입니다.

 

우리는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봄을 맞이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점점 그 수가 줄고, 치료제도 개발되었으니 우리의 일상도 곧 복귀하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봅니다.

만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는 마스크 속에 갇혀 지냈습니다. 바이러스 전염에 가슴 졸이며 지내왔던 우리의 일상도 조금씩 회복되어갈 봄, 그 봄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밖에서, 안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안깁니다.

답답하고 지루했던 그 동안의 힘든 시간을 그림책 『밖에서, 안에서』를 통해 위안받으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모두에게 주는 귀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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