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간평가단] 『이야기는 힘이 세다』 금오신화, 이야기 들여다보기 2023-02-28 18:46:06 |
---|---|
이야기는 힘이 세다 김시습 원저 / 강숙인 지음 / 보물창고 학창시절 참 열심히 외웠던 ‘한문으로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은?’ 《금오신화》 《금오신화》를 쓴 사람은? 조선 전기 천재 문인 ‘김시습’ 강숙인 작가는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를 뿌리에 두고 ‘설잠’ 스님이 쓴 이야기를 절에 머무는 ‘선행’이라는 어린 스님에게 읽어보라고 건넨다. 읽고 난 선행과 공감과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부터 그 시대에 풀어내지 못한 속내를 들춰내듯 하나씩 파헤쳐간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는, 단순히 이야기 전달에 멈추지 않고, 설잠 스님의 옷을 입은 김시습을 이야기를 짓는 장인물로 배치하여 그 시대에 하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전해주듯 역사의 순간부터 인물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감정까지 전달하여 마치 역사의 한 순간과 마주보는 듯한 착각이 일게 하는 동시에 선행에게 독자를 대신해서 질문하고 공감하고 이야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역할을 맡겨 독자들의 공감을 사고 이야기에 더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금오신화》의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야기는 힘이 세다』는 작가의 해설임과 동시에 김시습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조선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금오신화》 속 다섯 편의 이야기를 작가와 독자, 스님과 제자가 함께 읽고 함께 나누면서 이야기에 담고자 했던, 김시습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가까이에 다가갈 기회를 마련해 준다. 우리가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는, 계유사화 그리고 그 뒤로 길을 떠난 김시습. 시를 쓰던 김시습이 이야기를 쓴 이유,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그가 겪었던 사건들의 진실에 대해 알리고 싶어서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배운 토막난 글이 아닌 《금오신화》 속 다섯 편의 이야기를 제대로 읽은 것은 처음이다. 나의 느낌에서 작가의 해설이 담긴 이야기 속 이야기는 마치 독서모임이 함께 하는 일원이 된 것 같아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
이전 | [신간평가단]그림책 추천도서 '소원들' 내 소원은 내가 소원할 것이 더는 없는 것 2023-02-27 14:01:02 |
---|---|
다음 | [신간평가단]나의 나무 2023-02-28 22:3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