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신간평가단] 오늘은 네 차례야 2023-04-26 10:10:12

오늘은 네 차례야

맥 바넷 글, 케이트 베부르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내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순서가 다가올 수록 언제 내 이름이 불려질까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리게됩니다.

아이가 병원에서 진료 받을 차례를 기다리면서 이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기다리는 상황은 달랐지만, 자기 순서가 다가오는 그 긴장감은 닮았던(!) 시간이었어요.


금요일 조회시간, 아침 공부가 시작되기 전, 학교 전체 앞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바로 ‘선물 나눔’이라고 하는 공연이지요.

지난 주엔 티나가 튜바 연주를 하고, 칼라는 개그를 했지요. 오늘은 존의 차례. 흰색 레오타드를 입고,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슬리퍼를 신었어요. 무엇을 할 것인지 눈치채셨나요?

바이올린과 현악기, 플루트 연주와 함께 시작된 존의 공연.

어떤 곡이었을까… 밝고 명랑한 모차르트의 곡이었을까, 아니면 조금은 차분한 I dream a dream(레미제라블 ost)과 같은 곡이었을까 상상해 보면서 책의 그림을 함께 보았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점프하고 회전하며 우아한 몸짓으로 춤사위를 펼치는 존의 모습들이 그림책 면을 한가득 채웁니다. 활짝 웃는 모습과 함께, 무대를 마친 존이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이젠 친구들 차례입니다. 박수치며 격려하는 모습!

처음 그림책을 펼쳐보았을 때는 친구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며 공연을 하는 아이의 긴장되는 마음을 담은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차례’라는 것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나’의 순서 다음에는 반드시 ‘너’,’우리’의 차례가 있어서 상호간의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구나 하고 보게되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 긴장감과 설렘의 중심에는 무대에 선 연기자의 것 만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같이 호흡하는 관중의 몫도 있다는 것이라는 거죠. 그 크기와 역할은 분명 다르지만 공연을 펼치는 이의 차례가 있다면 그 다음에는 그 공연자를 향해 환호하며 감사하는 박수 갈채로 함께 기뻐할 때 서로의 기쁨이 더 커지는 것!

무대에 오르기 전 아이가 가지는 긴장과 떨림을 잘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 시간을 지나온 아이의 행복감을 볼 수 있는 그림책, 동시에 그 시간을 지나온 아이를 곁에서 함께 응원하고 박수치는 우리의 ‘차례’가 왔을 때 아낌없이 응원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그림책 《오늘은 네 차례야》였습니다.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신간평가단] 그래픽노블 『히마와리 하우스』 세 소녀의 성장 이야기 2023-04-25 23:08:29
다음 [신간평가단] 숲속 요정 마을의 사계절,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2023-04-27 22:02:09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