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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이야기는 힘이 세다 2023-03-04 19:53:12

이야기는 힘이 세다

김시습의 금오신화

김시습 원저,강숙인 지음

보물창고

김시습, 금오신화. 한 번쯤은 들어본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뭐냐고 묻는다면 멈칫하게 되는데요,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역사와 고전을 풀어내어 새롭게 그려내는 작품을 꾸준히 써오신 강숙인선생님의 글로 만나게되었습니다.

이야기는 김시습이 속세를 떠나 설잠이라는 이름으로 살기 시작한지 10년, 그 제자 선행과 함께 거하며 이야기를 가르치며 금오신화로 묶이는 다섯개의 이야기를 공부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양생이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며 인연을 만나게 해달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지금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 처녀를 만나 인연을 맺어 전개되는 ‘만복사저포기’, 이생이 규수가 거하는 담장 안을 엿보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생규장전’, 홍생이 흥에 취해 부벽정에서 선녀를 만나 시를 주고 받는 모습을 담은 ‘취유부벽정기’, 염라대왕과 독대하는 박생의 이야기를 담은 ‘남염부주지’, 용궁잔치에 초대된 한생의 이야기를 담은 ‘용궁부연록’

이 다섯편이 금오신화 안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배경지식이나 작가에 대한 이해없이 그냥 접하게되면, 그저 사랑이야기, 몽환적인 신비한 이야기, 시가 멋지게 등장하는 한문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에서 그쳤을텐데, 이야기공부를 하며 설잠이라 불리는 김시습이 제자인 선행에게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됩니다.

이야기를 지은 저자의 작품을 읽고 바로 감상을 하고, 평을 받는 것, 읽고 느낀점 질문하고 싶은 점을 기록하는 것을 보며 이야기를 (문학을)공부한다는 것은 어떤것인지도 보게되고, 무엇보다도 ‘금오신화’속에 담긴 이야기가 단순히 흥미를 끌고 감동을 주는 차원 이상으로 당대 수양대군이 문종이 숨을 거두고 어린나이에 즉위한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일을 바탕으로, 불교에 귀의했지만 여전히 유학자의 마음으로 단종을 임으로 표현해 자신의 마음과 진실을 담아 이야기로 쓴 김시습의 소설.

왜 이 내용을 ‘이야기’로 쓴 것일까.

그에 대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들어낸 이야기에 푹 빠져서 감동하여 읽게되면, 지은이가 어떤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지어냈는지, 어떤 인물을 염두에 두고 주인공을 창작해냈는지 곰곰 따져보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상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될거라고. (p.50)

그렇게 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알게되면 행동하게 되고 바뀌게 된다고. 그래서 진실을 아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잘못된 것이 바로잡힐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거라고 믿는다고.(p.132)

‘이야기의 힘’

그래서, 금오신화를 다루는 이 책의 이름이 《이야기는 힘이세다》였나봅니다.

조선전기의 천재 김시습의 ‘금오신화’ 라는 글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게되니 글이 보이고 조선전기 정치와 인물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오늘날의 정치를 다룬 소설과 다름이 없겠구나. 우리가 소문으로 듣고 알고 있다고 여긴 거짓에 가려진 진실은 또 어떤것일까. 시대가 지나 후대에 사는 이들이 지금의 역사기록과 이야기들을 보면 이 시대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된 시간.

조선 전기 세종이후 문종, 단종, 세조, 그리고 이때의 계유사화, 사육신과 생육신의 역사를 비롯해, 최초의 한문소설로 알려진 《금오신화》를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이야기는 힘이 세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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