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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어린이 명작동화 주제곡이 떠오르는 책 읽기, 왕자와 거지 2023-09-28 16:45:26

어릴적 휴일 아침이면 우리 세 자매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시간에 일어나

어린이 명작동화를 시청하곤 했다.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 셋이서 주제곡을 합창하면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밥을 먼저 먹어라.’, ‘아빠 깨시겠다 조용히 봐라.’ 일상적인 잔소리였는데

종종 그때를 떠올리면 갓 지은 밥에 달걀과 간장, 참기름을 넣어 비빈 비빔밥

냄새와 함께 소공녀 세라, 벌거벗은 임금님… 그리고 왕자와 거지가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이번 추억의 책읽기는 <왕자와 거지>

“왕자와 거지 (마크 트웨인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책 제목이 주는 반가움과

더불어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떠오른다.

왕자와 거지를 만화를 처음 만나고, 엄마를 졸라 동화책으로 만났을 때

에드워드와 톰의 모험과도 같은 일상을 보며 ‘이 아이들은 쌍둥이인가?’ 의문을

갖기도 했었다.

빈민가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때어난 톰과 영국 전체가 반가며 기뻐했던

에드워드 탄생은 그저 평범한 어느 집안에 일어난 이벤트 같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며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닮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며 각기

다른 호기심과 소망이 자리잡는다.

왕을 만나기를 소원하는 톰, 시대상을 반영한 아이의 모습과 생활은 빈부의

격차와 사회상을 따끔하게 꼬집어낸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구걸하는 톰은 더럽고 추한 환경에서 구걸을 해 무언가

가지고 오지 못한 밤이면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구타를 당하는 것도 평범

하기만한 일상이다.

그런 톰은 언제나 신부님의 책 속에서 읽은 이야기들처럼 꿈을 꾸던 어느 날

우연찮게 에드워드 왕자를 만나게 된다.

“불쌍한 아이를 어찌 그리 함부로 다루느냐! 아바마마의 가장 비천한 백성을

어찌 그렇게 막 다루는 것이냐! 문을 열고 저 아이를 들여보내도록 하라!”

-p.18

에드워드는 톰을 안으로 들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생김새가 너무도 닮은 두 아이는 서로 옷을 바꿔 입고 누구도 그 둘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톰 대신 에드워드는 궁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톰은 어쩔 수 없는 왕자 행세를 하며 상상하고 꿈꾸어 왔던 생활이 아니라는

생각에 실망을 하고, 에드워는 역시 거지의 삶으로 스며들며 허언증을 가진 정신병

환자 취급을 받는가 하면 도둑의 누명을 쓰기도 한다.

그러면서 둘은 아주 다른 삶의 경험으로 한층 더 성숙하게 성장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자격 없는 아이의 머리에 왕관을 얹지 말라. 내가 바로 왕이도다!”

“그를 놓아주고 행동을 삼가라! 그분이 바로 왕이시다!”

-p.329

영원히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에드워드는 대관식장에 등장하며

자기의 자리를 찾아간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 좋을 세계명작 고전읽기 시리즈는 다소 분량이 많아

아이들이 지루할까 걱정스러웠지만, 그림과 사진은 물론 부록으로 시대상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 내용의 장면 등이 설명되어 재미있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입은 옷에 따라 왕자와 거지로 분류하며 부당한 대우 역시 당연시 여기던

시대는 어쩌면 지금까지 똑같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실을 더욱 높이 사는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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