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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시집 『아! 깜짝 놀라는 소리』 노래가 들려오는 소리 2022-01-25 15:56:51

시를 읽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꽤나 오랜 시간 거리를 두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시집 한 권으로 피식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보면 여전히 우리의 시는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어린 아이의 감성을 그대로 안은 채 글로 풀어내는 신형건 작가의 눈높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가 없다.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신형건 동시 / 강나래, 김지현 그림

끝없는 이야기 』

sin1.jpg

아이들의 웃음코드를 정확히 짚어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별스런 말도 행동도 아닌 쉬이 지나가리라 생각한 부분에서 갑자기 팡! 하고

팝콘이 터지듯 웃음주머니가 열리면,

그 웃음은 교실을 한 바퀴 돌고도 쉬이 잠들지 않는다.

아이들의 웃음을 따라 웃다 보면,

시작은 생각나지 않지만,

속까지 뚫을 정도의 시원함을 만끽하게 된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빛일까?

바람따라 뒹구는 낙엽만 봐도 재미나고,

자동차 경적 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터지고,

처음 만나는 모습에 놀라 절로 박수를 보내는

세상에 놀랄 일이 가득한 그들의 세상은

매일이 불꽃의 수가 놓아진 밤하늘같다.

호로롱 / 호르 / 르 / 르/ 르

물방울처럼 굴러 내리는 / 새소리

-깨질라!

땅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 얼른 두 귀 모아

받았다.

『아! 깜짝 놀라는 소리 』 새소리

봄바람의 주머니는 / 참 작구나.

방금 / 내 코끝에 뿌려 준 / 라일락 향기 한 움큼을

겨우 담을 / 만큼

고만큼.

『아! 깜짝 놀라는 소리 』 고만큼

가만히 읽기만 해도 봄이 느껴지고,

가만히 읽기만 해도 내 앞에 고운 손 두 개가 놓여진 것만 같다.

가만히 가만히 고운 손 두 개를 마주잡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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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과대 포장을 참 좋아한다.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보여주면 될 것을

예쁘고 그럴싸한 포장에 감추고 보여준다.

포장 속에 감춰진, 아이들은 이미 다 보았는데.

어른들 마음 살피느라 꾹 참아주는 아이들의 눈이 고맙고

그 마음에 참 미안하다.

한번쯤은 참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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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짝 놀라는 소리』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자연의 모습과 일상 생활부터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바라본 어른의 시선까지

다양한 상황들을 시어로 표현하여 담은 시집이다.

아이의 해맑음이 느껴져 피식 웃음이 터지는가 하면

아이의 꾸짖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피겨 여왕 김연아의 모습이 담긴 시를 볼 때는 설렘이 찾아오고

위안부 소녀상의 일기를 읽을 때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시는 노래한다

우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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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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