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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동시 읽는 밤 - 아! 깜짝 놀라는 소리 2022-02-03 09:52:25

겨울 밤은 잠이 쉬이 들지 못하고 아침을 맞을 때가 많다.

이럴 땐 잠을 억지로 청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정리하며 여유로운 밤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월이 시작되고 불면의 밤이 찾아온 연휴, 읽어야할 책들 중에 봄을 닮은 노란 표지가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 있다.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신형건 지음, 끝없는 이야기 펴냄)”는 동시집으로 예전에 발매되었던 책이다.

그때는 파란 표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 노란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었는데 각 부마다 붙은 제목이 마음에 와닿는다.

일월이 이월이 맞닿는 시간 읽기 시작한 ‘아! 깜짝 놀라는 소리’는 밤새 눈이 내리는 소리와 함께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다.

동시의 제목을 읽어 내려가며 각 부는 혹시 계절에 따라 나누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어 나름 제목이

주는 계절의 느낌을 찾아 보았다.

제목과 같은 동시 <아! 깜짝 놀라는 소리>를 읽으며 괜히 봄이 기다려지는 건 뭔지.

초여름 밤 동네를 꽉 채우는 라일락 향기가 그리워지는 건 또 뭔지.

읽으며 오래된 우리동네 봄밤이 떠올라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목련이 환한 얼굴을 비추는 밤, 그런 밤이면 부러 동네를 크게 돌며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없어 지난 2번의 봄은 너무 아쉬웠다.

올해 봄은 봄밤 산책을 할 수 있을까?

“길가엔 조그만 은행잎들이 와그르르~

꽃샘바람에 시달리던 벚나무엔

어느새 자잘한 버찌들이 와그르르~

거리거리엔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왁자그르르~

서로서로 눈부신 얼굴을 쳐다보며

깜짝 놀란 듯 아! 소리들이

온 세상에 가득해.”

–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중

겨울 한 낮에 경로당 앞 의자들.

다른 듯 닮은 우리동네 경로당 앞 의자들이 떠올라 읽으며 괜히 웃음이 났다.

버려지고 잊혀진 것들이 모여 앉은 그곳, 길고양이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굽은 등으로 친구를 만나러 나와

한가로운 오후 해바라기를 하는 그곳이 이번 봄에는 웃음 소리로 가득하길 바란다.

겨울 밤을 따뜻하고 말랑하게 하는 동시의 위로가 반갑고 고마운 “아! 깜짝 놀라는 소리”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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