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힘과 용기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동화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좋은 동화를 엄선하여 어린이들에게 권장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 온 작가는 어떤 동화를 지었을까?
EBS에서 ‘TV로 보는 원작동화’로 방영된 『버드내 아이들』(푸른책들, 2006)은 덕칠이의 ‘쫄병’ 노릇을 하던 명노가 마침내 덕칠이를 물리치고 진정한 힘과 용기를 지닌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명노는 덕칠이만 보면 가슴이 떨리고 온몸에서 기운이 빠진다. 축구공 값을 물어주지 못한 명노는 덕칠이의 졸병이 되고 만다. 덕칠이는 명노에게 책가방을 들게 하고, 명노가 좋아하는 서연이에게 진흙덩이를 던지게 한다. 갖은 시달림을 받던 명노는 메골 스님에게 무술을 배워서 드디어 덕칠이를 물리친다. 명노는 자기를 자주 때리고 괴롭히던 덕칠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위험을 무릅쓰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버드내 아이들』은 막강한 권력과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에게 때론 비굴하고 때론 절망하며 모멸감을 견뎌가던 주인공이 죽을 각오로 당당하게 맞서는 힘찬 동화다. 폭력을 동경하기보다는 그 폭력성을 극복해야만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끊임없는 자기 단련으로 폭압적인 권력과 폭력을 제압하는 이야기가 눈물겹다.
이기고도 복수하지 않고 나은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비켜서는 겸손함까지 갖춘 명노의 행동을 통해 오늘날 어린이 독자들은 진실한 동화의 힘을 느끼는 것은 물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주요 내용
소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주인공 명노는 같은 마을에 사는 덕칠이에게 기가 눌려 산다. 외향적인 덕칠이는 동네를 주름잡는 아이다. 명노는 덕칠이만 보면 가슴이 떨리고 온몸의 기운이 빠져 버린다. 말을 더듬고 눈길을 피히고 움츠려든다. 축구를 하다 덕칠이 공을 터뜨린 명노는 덕칠이의 ‘쫄병’이 되고 만다. 덕칠이는 명노에게 자기의 책가방을 들게 하고, 명노가 좋아하는 서연이에게 진흙덩이까지 던지라고 시킨다. 명노가 제대로 말을 안 들으면 덕칠이 패거리는 명노에게 몰매와 발길질까지 서슴지 않는다.
덕칠이 때문에 마음에 깊은 멍이 든 명노는 자신의 처지와 고단한 농촌의 현실을 자각하면서 서서히 ‘성장의 눈’을 뜬다. 특히 의연하고 자신감 넘치는 서연이와 맑은 버드내의 물소리가 명노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 넣는다.
우연히 메골 스님에게 무술을 익힌 명노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덕칠이를 물리친다. 또한 자기를 자주 때리고 괴롭히던 덕칠이가 저수지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는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 주기까지 한다. 드디어 명노가 진정한 힘과 용기를 지닌 아이로 성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