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에서 청소년으로, 다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1020세대의 정서적인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이규희 성장소설 『아버지가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가 출간되었다.
청소년 독서환경의 빈곤함을 이미 수없이 제기되어 온 문제이다. 그런데 최근 일군의 동화작가와 소설가들이 그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무척 반갑다. 이규희 성장소설 『아버지가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의 출간은 그러한 시도 중의 하나이다. 한창훈 성장소설 『열여섯의 섬』(사계절, 2003)이 소설가로서의 시도라면, 이규희의 『아버지가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동화작가로서의 시도이다. 성장소설은 청소년문학으로서의 필요성뿐 아니라, 도정일 교수의 말처럼 ‘그냥 향수 어린 회고담이 아니기 때문에 어른 독자에게도 혼을 건드리는 읽을거리’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