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모으면 어떤 것도 우리의 꿈을 막을 수 없어!
평화적인 싸움으로 세상을 바꾼 『나는 마틴 루서 킹이야』
마틴 루서 킹은 늘 사건 사고를 몰고 다녔던 말썽꾸러기였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술래잡기를 하며 끝없이 ‘네가 술래야!’라며 서로 술래를 미루는 장면은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유쾌해 마틴 루서 킹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장난기 많은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었던 마틴 루서 킹을 바꿔놓은 건 바로 ‘차별’이라는 끔찍한 상처였다. 그리고 그 ‘차별’은 지금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기에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아직도 의미심장하다. 마틴 루서 킹이 살던 당시 미국에는 흑인은 백인보다 모자라고 더러운 존재이기에 백인과 모든 것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법이 있었다. 이런 불평등한 일은 사람을 상처 입히고, 화를 나게 하고, 마음속에 미움의 싹을 틔운다. 마틴 루서 킹도 마찬가지였다.
난 그날 정말 화가 났어.
어떻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차별할 수 있죠?
난 그 친구와 친구의 아빠를 미워하고 싶었지.(8쪽)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마틴 루서 킹의 마음에 울컥하지 않을 독자는 없다. 감정적인 공감을 얻은 마틴 루서 킹은 실제로도 그러했지만, 독자들을 설득하는 힘 있는 연설을 해 나간다.
정의라는 물줄기들이 모여 평등이라는 크나큰 물살이 될 때까지,
우리는 여기 몽고메리에서 평화적으로 싸울 것입니다.
먼 훗날 쓰일 역사책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권리를 찾기 위해 도덕적 용기를 발휘한 한 인종이,
검은 인종이 있었다고 말입니다.(15쪽)
마틴 루서 킹은 세상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합치면 힘이 강해진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힘을 합치기 위해 자신이 가진 ‘힘 있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다 함께 세상을 바꿨다. 미움과 분노를 터뜨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반면에 미움과 폭력을 사랑으로 되돌려 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다는 것을 마틴 루서 킹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증명했다. 독자들은 마틴 루서 킹의 삶을 통해 사랑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며, 또 화합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는 경이로운 진리를 깨닫게 된다. 또한 ‘시민권’, ‘비폭력 저항’과 같은 생소한 단어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권의 개념도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영웅이 될 수 있다!
영웅들의 평범한 어린 시절에서 발견한 위대한 가능성
헬렌 켈러, 제인 구달, 마틴 루서 킹,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로자 파크스. 이 다섯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어렸을 때부터 열등한 사람으로 여겨졌다는 점이다. 헬렌 켈러는 장애로 인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거라고들 했다. 제인 구달은 여자였기에, 또 대학을 가지 않았기에 동물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열등생으로 유명하고, 마틴 루서 킹과 로자 파크스는 흑인을 차별했던 불공평한 시절에 백인들에 비해 모자란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위인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 하지만 누구나 다른 게 있는데, 바로 성격이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함이나 뛰어남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개성이다. 이 시리즈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각 인물 특유의 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 각자가 가진 성격은 세상을 바꾼 영웅적 자질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 이 세상의 평범한 어린이들도 모두 영웅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