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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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하엘 엔데 출간일 2016-11-30
ISBN 9788961705769 페이지 360
출판사 에프 판형 120 X 188
정가 15,500 원 판매가 1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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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내 앞에는 나의 길이 놓여 있다.
나는 이미 자신의 목적지에 도달해 있는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삶은 여행이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다……, 인생을 달관한 듯한 이런 비유들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무척 보편적인 사고이다. 엔데는 이 비유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절묘하게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보여 준다. 『자유의 감옥』의 한 단편인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의 주인공 막스 무토는 여행을 하고 있다. 그 여행은 자신에게 맡겨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알파’를 해결하기 위해 ‘베타’가 필요했고, ‘베타’는 ‘감마’ 없이 해결이 불가능했다. 단 하나의 과제도 풀지 못한 채 과제와 과제가 맞물린 연쇄 속에 빠진 막스 무토. 최초의 과제가 무엇이었는지조차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그 여행은 내내 목적의 문턱에서 뒷걸음질 치며 점점 멀어져 가는 ‘방황’일 뿐이다. 그래서 막스 무토는 곳곳을 여행하며 누구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신기한 일을 마주하고 어려운 과제를 맡았지만, 자기 ‘존재의 허무맹랑함’을 확실하고도 뼈아프게 느낀다.

내가 수행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서 뛰어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타인으로부터 부여된 과제라면, 그것은 결국 타인에게 바쳐질 수단으로서의 인생이다. 그래서 미션을 수행하고 레벨을 높이는 삶에서 주인공은, 미션을 달성하는 나 자신이 아니라 그 ‘미션’을 만든 기존의 권위, 한정된 관습인 셈이다. 그래서 ‘자유로운 삶’의 상징처럼 보였던 ‘여행’은 곧 그 허위를 드러내고 자신을 잃어가는 ‘방황의 시작’이었음을 깨닫는다.

이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순간, 예기치 않게 막스 무토는 가장 최근에 맡겨진 과제를 해결할 기회를 맞는다. 이제 여행의 시작이었던 ‘알파’에 도착할 수 있는 첫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여행의 끝, 방황의 끝을 의미하며 그동안 걸어온 발자국을 되돌려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이 선택의 순간이야말로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다. ‘목적지’가 이미 결정된 기성품적인 삶과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삶 중 나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헤매지 않고서는 결코 자신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


왜 다시 미하엘 엔데인가?
판타지에 녹여 낸 보편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

1995년 미하엘 엔데가 타계했을 때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그를 작가가 아닌 사상가로 재평가하며 작품과 그에 대한 수많은 찬사를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자유의 감옥』은 매우 잘 쓰인 작품인 동시에, 지극히 구체적이고 세밀한 구조 위에 세운 환상문학이며 작가가 가진 놀라운 상상력을 잘 보여 준다.

감춰진 공간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그림, 진행 방향을 따라 시각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일정한 비율로 점점 줄어드는 통로, 바깥은 있을 수 없는 카타콤, 목소리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 도시 등, 8편의 소설 속 공간은 비현실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이 공존하는 꿈속과 같은 세계이다. 하지만 ‘꿈’의 세계가 우리 ‘정신세계’의 반영이라면, 미하엘 엔데가 구축한 가상의 세계는 정신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며, 인간의 사고와 감정, 감각의 총체인 보편 인간성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미하엘 엔데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의식과 세계, 내면세계와 외부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통로를 건너는 것과도 같다.

“인간이 자기에게 내면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자신의 진정한 가치도 잊는 것이다.”

미하엘 엔데의 이 말은 『자유의 감옥』을 이루고 있는 8편의 소설에 흐르고 있는 일관된 주제 의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실 세계의 법칙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판타지로 가득하지만 허점 없는 논리로 읽는 이를 설득하며, 신화적이며 인류에게 내재된 원형과도 같은 세계에 이르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책의 제목만큼이나 모순된 인간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지도라고 할 만한 『자유의 감옥』은 특히 직관적이고 감정적이며, 자율적인 사람들을 향해 보내는 초대장이다.

저자 소개 및 목차

저자소개

지은이 미하엘 엔데
1929년 남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텐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역시 화가인 루이제 바르톨로메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나치 정부로부터 예술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아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의 예술가적 기질은 엔데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연극 활동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엔데의 재능은 그림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도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특히 컸다.

2차 세계대전 즈음, 발도로프 스쿨에서 공부하다 아버지에게 징집영장이 발부되자 학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했다. 전쟁 후 뮌헨의 오토 팔켄베르크 드라마 학교에서 잠시동안 공부를 더 하고 나서는 곧바로 진짜 인생이 있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연극배우, 연극평론가, 연극기획자로 활동했다.

그는 1960년에 첫 작품 『기관차 대여행』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데, 그 후 1970년에는 『모모』를, 1979년에는 『끝없는 이야기』를 출간함으로써 세계 문학계와 청소년들 사이에 미하엘 엔데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꿈꾸는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하엘 엔데의 영원한 걸작 『모모』에는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어린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주는 행복한 이야기로, 바쁘기 짝이 없고, 마음놓고 쉴 수 조차 없는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미하엘 엔데는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망각의 정원』은 미하엘 엔데의 유고작으로 그의 모든 상상력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집과 거리 심지어 사람들의 모습마저 모두 똑같고, 꿈꾸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도시 노름 시에 사는 소피헨은 꿈을 꿀 줄 알고 자주 꿈꾸는 것을 즐긴다. 어느 날 꿈을 꾸다 길을 잃어버린 소피헨이 망각의 정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지만 똑같은 모양의 집에서 사는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노름 시의 모습을 통해 시간과 물질과 돈의 노예가 되어 바쁘게 살아가며 꿈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망각의 정원이라는 판타지의 세계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그 외에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마법의 수프』『렝켄의 비밀』『보름달의 전설』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면서 철학이 있는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 즐거운 여행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1995년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의 언론들은 그를 단지 작가로서가 아니라 '동화라는 수단을 통해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비판한 철학가'로 재평가하며 엔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목차

긴 여행의 목표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교외의 집
조금 작지만 괜찮아
미스라임의 카타콤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
자유의 감옥
길잡이의 전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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