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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상은 현실이 되고, 질문은 행동으로 옮겨진다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2021-08-23 16:59:40

이 그림책은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저절로 웃음을 머금게 되는 책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베개를 들고 미친 듯이 휘두르며 방 안이 난장판이 되도록 싸워 본 적이 있을 테니까요. 베개 싸움만큼 즐겁고 유쾌한 싸움이 또 있을까요. 풀풀 날리는 먼지보다 더 많은 웃음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나곤 하지요. 그림을 한번 볼까요. 완전군장을 한 군인들이 총은 어디에 버렸는지 베개를 하나씩 들고 우리 어린이들처럼 정말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지요. 그러니 그들이 전장에 나간들 어디 전투가 벌어질 수 있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지요. 자신이 ‘죽지 않으려면 죽이라고’ 훈련받는 군인들이 과연 무기를 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그런 현실을 배반하고 전복시키는 이야기들이 이 그림책에는 연달아 나옵니다. 전쟁에 나갔지만 끝끝내 무기 드는 것을 거부했던 군인이 있었고, 적병을 하나도 다치게 하거나 죽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많은 목숨을 구한 군인이 있었음을 우리는 알게 되지요. 부패한 정권의 독재에 맞서 음악을 만든 힙합 아티스트들, 실의에 빠진 난민 캠프에 광대를 보내 웃음을 선물한 학생들, 그리고 폭격이 쏟아지는 분쟁 지역으로 떨어뜨려 생생한 체험을 유도하는 가상현실 비디오 게임을 만든 개발자까지, 우리는 상상이 현실이 되고 질문은 곧 행동으로 옮겨진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우리가 엉뚱한 상상을 하고, 큰 꿈을 꾸고, 끝없는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던 것들이 실제로 가능해지는 순간을 우리는 이 역사적인 장면들을 담아 놓은 그림책에서 만나게 됩니다. 과연 우리의 상상력이 전쟁, 폭력, 굶주림, 인권 침해, 기후 변화 등 세계가 직면한 실제 위기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꿈을 행동으로 바꾸면 정말 가능할까요?

-신형건(시인,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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