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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네의 일기 2024-03-13 01:42:06
[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020 ]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초등학교 고학년때 분명히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문고본 같이 생긴 약간 작은 판형이었고, 표지는 안네의 사진이 가운데에 있고 주위는 단순했다. 열심히 재미있게 읽었으나, 무엇을 공감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던 초등학생이어서 안네라는 소녀의 편지에 내 감정까지 조금 더 깊이 이입 했을 것이다. 나도 일기장에 편지로 일기를 쓰기도 하는 10대였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바라볼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든지 홀로코스트라든지…

10대를 지나 20대부터는 <안네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의 차별과 탄압, 은신처 생활, 희망을 갖고 써 내려간 일기장 키티에게 쓴 편지 정도를 떠올렸다.

이번에 새롭게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나온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놀라움이 컸다. 굉장히 직설적인 10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은신처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안네의 가족 뿐 아니라 은신처 생활을 함께 했던 다른 식구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또 이들이 은신처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안네가 대단하다고 느낀 건, 일기 속의 은신처 식구들과 그들을 도와준 이들을 가명으로 표기 했다는 거!! 세상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건 12세였는데!!!)

전쟁이 가지고 온 고통에 대해서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럼 내 자신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질 것 같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고통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일뿐이지.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온 세상이 고통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거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겠지. _p.95_

안네는 불평많고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해서 버릇없다는 얘기도 듣는 소녀였다. 그런 내용이 일기에 모두 솔직히 쓰여 있어서 진실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게만 표현되었다면 성인이 되어 다시 읽은 <안네의 일기>가 성인에게 그렇게까지 크게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자유가 어떤 느낌인지 모르니까. 하지만 어쩔 수없이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은 하늘을 보고 공기를 마시고 산책을 하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나도 잘 알게 된다. 안네가 키티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 나의 자유가 미안해진다.

이곳에서 나가면 다들 맨 처음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말해 줄게.
(…) 난 너무 좋아서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 가장 먼저 우리만의 집을 갖는 것, 그리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하는 것, 그러니까 학교에 가는 것. _p.132_

‘우리는 언제쯤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거든. _p.180_

2년여간의 은신처 생활을 통해 안네는 성장했다. 말투가 점점 더 차분해 지고 편지의 내용도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게 느껴진다.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성숙할 수 밖에 없었던 안네. 하지만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나, 사랑을 논할 때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 많은 공부를 하면서도 하나씩 정리를 하고 독서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안네는 그녀의 꿈이었던 언론인(나중에는 유명한 작가)으로도 분명 훌륭했을텐데 하는 기대감이 무너져 슬퍼지는 감정도 느꼈다.

죽은 후에도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어! 그래서 내게 이런 재능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 글을 쓰고 내 자신을 표현하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주셨으니까.
글을 쓰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릴 수 있어. 슬픔도 사라지고 용기가 솟아오르지. 그런데 내가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언론인이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 아, 정말 간절히 그러고 싶어. _p.283_

일기가 줄어들면서 나의 마음도 쿵쿵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줄을 읽으면 너무 슬퍼서 무너질 것 만 같았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_p.385_

<안네의 일기>는 10대에 한 번, 20대 성인이 되어서 다시 한 번, 그리고 사회생활을 어느정도하고 삶이 지치고 힘들 때 (혹은 어느정도 여유로운 삶이 되었을 때도 괜찮겠다) 한 번 더 읽어야 하는 책이다. 각 시기별로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고, 다른 생각으로 그 시대의 삶을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 많은 <안네의 일기> 중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1. 안네 프랑크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시작된다.
– 안네 프랑크라는 소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 수 있다.
2. 맨 뒤에는 부록으로 ‘전쟁과 박해의 소용돌이 속에 피어난 한 줄기 희망’이 있다.
– 부록에는 <안네의 일기>의 바탕이 된 역사 이야기, <안네의 일기> 그 후의 이야기, <안네의 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들까지 나와있어,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켜준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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