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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따뜻한 한 끼를 나누는 사람들, 우리들의 작은 부엌 2022-07-21 18:58:52

엄마의 사고 이후, 나는 주부의 삶을 사는 중이다.

이렇게 전투적으로 밥을 하고, 청소를 하며 장을 보았던 적이 있었나? 싶게 바쁜 하루를

보내던 중 재미있는 제목을 가진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아마도 요즘 내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부엌이라는 장소가 주는 공통점때문일지 모르는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의 작은 부엌은 어떠니?’

“우리들의 작은 부엌 (질리안 타마키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표지부터가 아주 재미있다.

온갖 식재료가 각기 다른 사람들 곁에 있고, 재료를 다듬거나 맛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화분과 밭에서 나온 식재료도 등장한다.

표지 다음 장부터 조리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누구나 야채 수프를 끓여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들의 작은 부엌이라는 제목만으로는 혹시 쉐어하우스의 부엌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싶었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

매주 수요일, 작은 부엌은 시끌벅적하다.

곧 손님이 들이닥칠 예정이라 부엌에 있는 모두는 정신이 없다.

주중 하루만 영업을 하는 식당은 아닌 것 같고, 이 부엌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부엌에는 한 끼 식사를 위한 식재료가 온 경로와 다양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식재료로 만들어낼

메뉴가 한정적임에도 힘을 합쳐 정성 가득한 밥상을 만드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은 이 부엌의 주인이 아닌 자원봉사자들이다. 처음에는 대가족이거나 먼 친척들인가 싶었는데

지역사회 사람들에게 대접할 소중한 한 끼를 만들어내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준비된 재료들을 섞어 평범하지만 따뜻한 밥상을 차려내고 밥상의 주인들이 하나, 둘 부엌에 도착하면

주린 배와 더불어 그들의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준다.

모두가 식사를 끝내고 나면 부엌에 남은 이들은 다음 주를 위해 설거지를 하고 정리를 한다.

아이너스 상을 수상한 이 책은 읽으면서 묘하게 마음의 허기가 사라지는 책이었다.

작은 공간에서 더 빈약한 재료들로 만들어낸 식탁이지만, 그 어떤 음식보다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를

만들어 먹는 이의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 같다.

이들의 작고 보잘 것없는 부엌, 그 부엌에서는 그 어떤 곳에서도 맛보지 못한 희망이라는 특별식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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