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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들의 작은 부엌 2022-07-24 21:42:39

우리들의 작은 부엌

질리안 타마키 글. 그림 /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파랑 바탕의 그림들이 역동적으로 보입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부엌』은 작가가 브루클린 그린 포인트에 있는 작은 커뮤니티 키친(무료 급식소)에서 몇 년 동안 자원봉사를 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경제가 무너지고 임대료가 올라 형편에 무리가 왔을 때 제일 먼저 중단되는 것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모여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습니다. 작가는 우리들의 작은 부엌이 식량, 주거, 경제 불안정이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불의에 대해 “아니오!”를 외칠 수 있도록 우리 몸에 영양을 공급했고, 여러 투쟁에 직면했을 때 서로 팔짱을 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부엌』은 어떤 부엌인지 궁금합니다. 면지에 들어가면 야채수프 레시피가 나옵니다. 레시피에도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싹둑싹둑, 꿀럭꿀럭,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게 야채수프가 만들어지는 거 같아요. 뒷면지에도 레시피가 나온답니다. 레시피를 보며 아이들과 요리를 해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매주 수요일 사람들은 이 작은 부엌에 모입니다. 작디작은 공간이지만 비집고 들어가서 자리를 만들기엔 충분합니다. 모두들 음식을 만들기 전 재료를 확인하지요. 음식재료가 충분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아요. 텃밭에는 직접 기른 채소들도 있답니다. 그래도 영양 가득한 요리를 준비한답니다.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마음도 몸도 바빠지지요. 벌써 식당에는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시간에 맞춰 나온 음식들은 사람들의 식욕을 자극합니다. 사람들은 식당에서 이웃들의 안부를 물으면 식사를 합니다. 시끌벅적 정신없지만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먹고 마시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관계를 맺기 위해, 친분을 다지기 위해 먹고 마시지요. 음식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몸이 따뜻해지고 한결 편안해집니다. 식사를 하면서 사람들과 한 주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지요.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먹을 것을 나눈다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값어치를 따질 수 없지요. 주변을 둘러보면 나누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직업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직업이라고 해도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 들어요.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가 조금 더 나은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건 무엇보다 더 훈훈하고 따뜻해는 거 같아요. 음식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연대를 느끼며 공동체 의식이 자라게 합니다. 부족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배려하는 모습들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거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사회 경제뿐만 아니라 전쟁과 질병…..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지금입니다. 점점 삭막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우리들의 작은 부엌』 그림책을 읽으니 마음이 따스해지고 훈훈해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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