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마을에 갑자기 큰일이 발생했다. 정이 아빠의 인삼밭 인삼 절반 이상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유력한 용의자는 정이의 같은 반 친구 두노의 아빠였다. 과거 절도 전력이 두노 아빠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그저 의심이 간다는 말이 확대해석되어 두노 아빠가 마치 인삼밭 절도의 공범자가 된 것이다.

두노 또한 학교에서 정이를 비롯해 선생님들에게까지 의심스러운 아이로 종종 오해를 받곤 했다. 한 부모 가정이라서, 의복 상태가 청결하지 못하고 촌스럽다는 이유로…… 하지만 두노는 미술을 좋아하고 집을 떠난 엄마 대신 막일을 하는 아빠를 보살피는 멋진 아들, 호기심 넘치는 소년이었다.

두노에게 슬픔과 그리움만이 넘치는 것은 아니었다. 두노의 상황을 알게 된 학교 선생님 사람이 선생님은 그림을 좋아하는 두노를 돕게 되고, 그의 아버지가 실은 화가였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며 부자를 위해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상쇄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항상 어려움 뒤에 희미한 희망은 존재한다. 처음 이 모든 조력이 동정처럼 느껴지지만 관심이 되고, 사랑으로 커 가는 것들이 사람의 마음 아닐까? 작지만 큰마음을 지닌 두노, 부인과의 이별이란 안타까움으로 술로 허송세월을 보냈던 화가이자 두노의 아빠 마가울 화백. 전과자란 낙인으로 인삼밭 절도 용의자의 그늘까지 뒤집어쓴 그에게 다시 빛이란 기대감이 다가올지,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흘러가고 모든 이들이 바랄 사랑이란 마음은  좀 더 커져만 간다.

아이도, 어른도 오해가 커지면 진실보다 거짓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그 오해가 해결되면 더 큰 사랑과 정이 그들 가득 쌓이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그런 이야기 같다. 복잡한 구조의 소설은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들이 즐겁게 읽고 얻을 만한 교훈도 충분하다. 마을과 대척점을 지고 살던 두노와 두노의 아빠. 그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다람이 선생님, 또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아이들을 평등하게 대하려는 두노의 담임 몸짱 선생님 등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있을 법한 이야기에 감동을 자아낸다. 오해가 진실로 바뀌는 순간 두노와 아빠의 꿈도 다시 자라나며 회생할 것이다. 그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동일하리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미래의 고전 《큰마음 작은 아이》 수십 년간 글을 짓고,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작가 김윤배 님이라 이 작품의 의미가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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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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