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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불량한 주스 가게 2022-04-20 13:39:48

불량한 주스 가게

유하순 지음

푸른책들

 


《불량한 주스 가게》 불량한 주스 가게 p.31

청소년기는 모두 다 똑 같기를 강요 받는 시기가 아닐까.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다 꽃이라고 노래 부르던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모두가 똑같은 방향으로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기를 강요 받는다. 대학 미래 꿈 직업. 마치 이때가 아니면 꿈을 이룰 수 없는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보면 알게 된다. 꿈은 평생 꾸는 것이며 배우는 것은 끝이 없다는 것을. 다만 두려운 것이다. 모두들 달려 가는데 나만 멈춰 있으면. 마치 거대한 탑을 쌓는 애벌레들처럼 말이다.

이 책은그 시기를 살아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만 힘들다고 여겼는데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알고- 엄마는 그것을 숨겼지만- 자신에게 주스 가게를 맡기며 나를 믿으려고 한다는 걸 알았을 때 변화되는 마음을 보여준 <불량한 주스 가게>. 소통이 안된다고 여겼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다른 이들을 잘 관찰하고 경청하고 있었던, 자신을 더 알아가게 된 아이의 이야기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성적으로 판명 되는 현실이 죽기보다 싫지만 성적때문에 부정한 일을 저질르는 나의 모습을 보았을 때 감추고 싶은 마음, 그리고 내가 이런 마음으로 친구에게 다가갔을 때 부럽기만 했던 친구의 이면도 -이해해주긴 싫지만 – 보게되는 이야기 <야간 자율 학습>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외모로 평가받는 이 시대에서’물 위에 비친 구름’ 같은 실체 없는 허상이 중요한 것일까 <뚱보균과 도넛> . 아니면 녹슨 용수철과 지저분한 솜을 감추고화려한 헝겁을 덧 씌운 새 소파를 만드는것이 중요한 것일까.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해도, 아무런 바람 없이, 기대 없이 바라 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행기 납치범- 하이재커-이 되고 싶다는 아이 <폭풍 속 하이재커>

똑같이 달려가는 듯 보이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는 글.

작가님은 어디서 이런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 상상하신 것이 많겠지만 – 써내려가신 것인지 묻고 싶게 되는 글.

혹시, 우리 아이들도 부모가 모를 뿐이지, 마음 속으로 이런 이야기 하나씩은 가지고 살고 있지 않을까.

제 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불량한 주스 가게>가 작품집으로 발표된지 10년.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새롭게 묶어 첫 장작집으로 선보인 책. 푸른도서관 85, 《불량한 주스 가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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