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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 평가단] 이야기는 힘이 세다 2023-02-20 21:21:26

김시습의 《금오신화》이 이야기를 강숙인 작가의 글을 통해 재탄생되었다.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알려졌으며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모든 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현실적이며 서도 저세상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균형감을 이루며 누구나 이야기에 빠지게끔 하는 매력. 각 이야기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신념, 정의, 정 등의 우리 민족이 지닌 고유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는 ‘선행의 결심’ 즉, 스님과 함께 하는 선행이란 인물이, 스님-설잠이라고도 불리는 김시습-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 이야기가 양생이란 인물의 ‘만복사저포기’이다.

양생이란 선비가 부처와 내기를 통해 맞이한 새 신부 규수와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만복사저포기’, 이생과 규수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이 담긴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다채로운 이야기와 수업이란 대담을 통해 글에 내포된 참 의미와 인생에 대한 교훈을 들려준다.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에게 읽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액자 속의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 스님과 선행의 대화, 그 안에 담긴 속 깊은 내용의 정의를 깨달아가며 독자들은 몰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책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엮은 《이야기는 힘이 세다》는 조선시대 왕권 중심의 시대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힘의 논리를 판타지 형식의 한문 소설로 완성하며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이 탄생된 배경 또한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세종 서거 이후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 시대를 등지고 칩거에 돌입, 설잠이라는 법명으로 《금오신화》를 완성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려한 외모를 지닌 인물들의 등장과 몽환적 이야기의 구성이 그것이다. 더불어 기이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전통을 강조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물론 김시습이 출가 후 글을 완성했다는 점이 다소 불교적 색채가 강할 수 있으나, 이야기 내면에 담긴 세조 시대의 엄혹했던 상황, 단종의 죽음에 대한 억울한 역사적 사연을 인지하고 글을 읽는다면 더 뜻깊은 소설 읽기가 될 것이다. 즉, 이 책 출간의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고 이해하며, 작품을 읽어나갈 것을 권장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현대 사회에도 적용할 만한 사례와 교훈들이 가득 담긴 최초의 한문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야기는 힘이 세다》.

부담 없이 한 번 읽으며, 재독까지 한다면 더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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