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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간평가단] 인생이란 저마다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과정, 이야기는 힘이 세다 2023-02-19 01:19:00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이 지나가고, 바람이 또 한숨 꺾여 청명한 느낌을

주는 날들이 이어져간다.

봄을 기다리는 밤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면이 나를 괴롭히고, 그런 괴롭힘

에도 위안이 되는 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월이 시작되며 만난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교과에서 소개되었던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쉽게 쓴 책이었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강숙인 지음, 보물창고 펴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선행과 설잠 스님의 만남부터 시작되며 시를 쓰고 싶은

선행이 설잠 스님에게 더 많은 시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싶지만 엉뚱하게 스님은

자신이 쓴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한다.

그렇게 첫 번째 이야기 만복사저포기 – 양생,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로 선행의

독서가 시작된다.

만복사저포기에 이은 이생규장전 – 이생, 담 안을 엿보다. 첫 번째 이야기에 연속같다.

노총각이 귀신과 사랑을 하고 죽은 아내의 혼이나마 함께 하고파 하니 말이다.

그 다음 선녀와 밤새 시를 나누는 취유부벽정기 – 홍생, 흥에 취해 부벽정에서 노닐다.

로 이어지며 선행과 설잠 스님의 수업을 계속된다.

나머지 두 편의 이야기 남염부주지 – 박생, 염라대왕과 독대하다.

용궁부연록 – 한생, ㅇ용궁잔치에 초대되다. 는 환타지처럼 펼쳐지는 저승와 용궁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계는 넘나드며 펼쳐진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등장인물도 배경도 그 시대에 사람이 상상하여 지어낸 이야기가

맞는 건지 의문스럽기까지 했다.

아마 조선 전기 천재 문인인 김시습이 사회 부조리와 문인으로 문제점을 꼬집고 싶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이용해 사회를 비판하고자 쓴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 환상과 현실오가며 그가 말하고픈 건 무엇이었을까?

그의 영특함과 뛰어난 글재주는 난을 일으켜 왕의 자리를 뺏고 차지하는 것을 보며 환멸을

느꼈을지 모른다.

“이야기를 짓는 동안 나를 돌아보면서 초심을 되찾았고 내 신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

했으니 말이다. 사람은 결국 자신의 신념대로 살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한

법이다. 그게 가장 나다운 삶이고 또한 내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지. 사람의 삶이란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과정인 거다. 잘 살아야만 제대로 된 이야기가 써지는 것이

고.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내 이야기를 써왔다는 것을 알았기에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나답게 살아갈 작정이다. 먼 훗날 내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가 이 시대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나선다면, 내 삶이야말로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 – p.234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이야기, 그래서 이야기는 그 어떤 행동보다

힘이 센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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