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신간평가단]고전문학추천 '돈 키호테' 이상주의자 돈 키호테와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산초의 모험! 2023-04-25 20:55:22

둘시네아 공주에게 충심을 전하며 로시난테를 몰아 거인 수십 명, 아니 풍차 수십 개를 향해 달려가는 기사, 하지만 풍차 날개에 창은 산산조각 나고 기사는 그의 말 로시난테와 함께 내던져집니다. 종자인 산초 판자의 팩트 폭격에도 굴하지 않고, 그건 마법사의 사악한 술책이었다고 말하는 기사, 바로 돈 키호테입니다.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돈 키호테의 모습은 마치 어제 보았던 것처럼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요. 어렸을 때 TV에서 본 만화 <돈 키호테>의 한 장면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그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종교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물론, 문학 작품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가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인생 전체를 포괄하는 대작으로 진정으로 인간을 그린 최초, 최고의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고 있다. 또 우리가 우리 자신임을 잊거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본모습을 잃을 때,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돈 키호테~

출간 당시 스페인 국왕 펠리페 3세가 “어느 벤치에 앉은 젊은이가 깔깔 웃고 있는 걸 보고는 “저 친구는 미쳤거나, <돈 키호테>를 읽고 있을 거야.”라고 말할 정도였다는 <돈 키호테>, <성경>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번역된 책이라고 하는데요. 더불어 라 만차 마을 또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은 “스페인에서 세르반테스를 기려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니, <돈 키호테>라는 작품이 새삼 엄청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세르반테스와 같은 날인 1616년 4월 23일에 사망했다는 것은 놀랍기만 합니다.

<돈 키호테>는 세르반테스가 감옥에 있을 때 <재치 있는 이달고 라 만차의 돈 키호테>라는 제목으로 구상하여 1, 2부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보물창고에서 출간한 이 책은 “어린이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저지 페리가 새롭게 엮은 <돈 키호테>를 완역한 책으로 작가 소개와 더불어 시대적인 배경과 작품에 담긴 의미를 부록으로 실었으며, 사진과 그림 자료를 덧붙여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 라 만차라고 하는 스페인의 어느 마을에 키하다라나 케사다라나 하는 시골 귀족이 살았다. 이 귀족 집에는 낡아 빠진 긴 창과 미늘창, 그 밖에 여러 갑옷과 무기가 가득했다. 또 아주 오래된 방패와 뼈만 앙상한 말 한 마리, 날렵한 사냥 개 한 마리도 있었다. (중략) 이 시골 귀족은 나이가 쉰 살쯤 되었는데, 비쩍 마른 얼굴에 기운차고 대쪽 같은 인상이었다. p.5~6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첫 페이지만 읽어도 돈 키호테가 어떤 인물일지를 유추할 수 있는데요. 그가 한때는 사냥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옛날 기사 소설을 읽는 데 푹 빠져 있다고 하며, “옛날 기사들의 업적과 모험을 그린 책들”을 사느라 땅을 수없이 팔아 치우고, 잠을 자는 것도 잊고 책 읽기에 몰두하면서 결국엔 이성의 끈을 잃고 마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무엇이든 역시 ‘과함은 모자람만 못한 것’이겠죠?

주막집을 성이라 생각하고 주인을 성주라 생각한 돈 키호테, 주막집에서 기사 임명식을 치른 돈 키호테는 이웃에 사는 일꾼 중 한 명이었던 산초 판자를 종자로 삼아 모험을 떠납니다. 섬의 통치자가 될 수도 있다는 믿음과 희망에 부풀어 돈 키호테를 따라나선 산초 판자, 이상주의자인 돈 키호테와 달리 지극히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섬의 통치자가 되려는 욕심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기는 합니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돈 키호테에게 물들어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풍차는 거인, 수도회 수사들은 공주를 납치한 마법사, 양떼는 군대, 이발사의 놋대야를 황금 투구라 생각하며 방랑 기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돈 키호테, 하지만 사람들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그저 정신이 이상한 극강의 민폐 캐릭터였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돈 키호테로 인해 서로 얽히고 얽혀 헤어졌던 연인들이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방랑 기사로서 멋진 역할을 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또 다시 모험을 떠난다면, 그때 산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섬 중 한 곳의 통치자’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러시아 소설가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는 세르반테의의 <돈 키호테>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두 등장인물로 인간의 유형을 돈 키호테형햄릿형으로 분류했다. ‘돈 키호테~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선 앞뒤 가리지 않고 보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돈 키호테형 인간, “너무 생각만 하다가 결국 선택의 갈림길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도는 우유부단한 모습”의 햄릿형 인간, 너무나 극단적으로 나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꿈오리는 햄릿형에 훨씬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유형에 가까운가요?

 

꿈오리 한줄평 : 이상주의자 돈 키호테와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산초의 모험 이야기, 종자 산초가 그의 주인 돈 키호테에게 물들어가는 것 같은 건 왜일까요?

 

 

facebook twitter hms

전체 0

자동생성방지
자동생성방지를 위해 왼쪽에 보이는 숫자를 입력하세요.

글 읽기
이전 [신간평가단] 히마와리 하우스, 그곳에서 나를 찾아간다. 2023-04-24 18:20:49
다음 [신간평가단] 그래픽노블 『히마와리 하우스』 세 소녀의 성장 이야기 2023-04-25 23:08:29


최근 본 상품 (0)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